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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한장 4만원' 중고로 올리자마자…"제가 살게요" 진기록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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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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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 한장 4만원' 중고로 올리자마자…"제가 살게요" 진기록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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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로 5.5㎝, 세로 8.5㎝ 크기의 작은 종이 한 장을 구하기 위해 글로벌 팬덤이 국경을 넘나들고 있다. 앨범이나 이벤트 응모를 통해 비매품으로 주어지던 K팝 아이돌 '포토카드'가 희소성과 소장 가치를 지닌 독립된 자산으로 자리매김하면서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이용자 전용 서비스 '번장 글로벌'의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특히 전체 해외 거래 3건 중 1건(35%)이 포토카드인 것으로 집계됐다. 포토카드를 포함한 '스타굿즈' 카테고리 비중은 전체의 60.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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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 속도와 가격도 가파르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인기 아이돌의 포토카드는 매물 등록 후 불과 82초(1분 22초) 만에 거래가 성사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상반기 기준 포토카드의 건당 평균 거래액은 4만2000원으로 앨범 한 장 가격을 훌쩍 웃돈다. 글로벌 리커머스 대행 기업 딜리버드코리아에서도 2분기 거래액이 59.2% 급증한 가운데 포토카드와 앨범 등 K팝 굿즈가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며 일본과 북미 소비자의 수요를 이끌었다.


      포토카드 열풍의 이면에는 '추억과 경험을 소장하려는 팬덤 심리'가 깔려 있다. 단순히 아티스트의 사진이 인쇄된 종이가 아니라, 특정 활동 시기의 감정과 기억을 박제해 소유하려는 욕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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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4인 체제로 스페셜 영상을 공개한 뉴진스 사례가 대표적이다. 영상 공개 직후 당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뉴진스' 검색량이 107% 급증했고 관련 상품 거래량도 82% 늘었다. 팬들이 찾은 것은 최신 상품이 아닌, 과거 다섯 멤버가 모두 활동하던 시절의 초판 앨범과 포토카드였다. 아티스트의 변화나 공백으로 더 이상 새로 발행될 수 없는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이 붙으며 당시의 추억을 실물로 간직하려는 수요가 중고 시장을 움직인 셈이다.


      이처럼 국경과 세대를 불문하고 폭발하는 팬덤의 소장 욕구는 오프라인 유통가의 핵심 집객 카드로 부상했다.


      백화점은 글로벌 팝업스토어의 핵심 무기로 포토카드를 내세웠다. 현대백화점이 지난달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문을 연 '더현대 글로벌' 1호 플래그십 매장은 오픈런이 이어지며 2030 방문객이 기존 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 여기에는 앰버서더 아이돌 그룹(TWS)의 한정판 포토카드 증정 행사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

      편의점 역시 '단독 포토카드'를 앞세워 1020 팬덤과 외국인 관광객의 성지로 자리 잡았다. GS25는 단독 셀카 포토카드와 사전 예약 등을 앞세워 아이돌 앨범 매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끌어올렸고, 외국인 수요가 몰린 K-팝 특화존 매장의 매출은 160% 뛰었다. CU 역시 '뮤직 라이브러리' 특화 점포와 자체 앱을 통해 아이돌 앨범과 협업 스낵을 잇달아 완판시키는 등 유통 채널 전반이 '포카 미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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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업계 관계자는 "포토카드는 단순한 판촉물을 넘어 팬덤의 소속감과 추억을 자극하는 가장 강력한 경험 소비재"라며 "글로벌 팬덤의 높은 실구매력이 입증된 만큼, 온·오프라인 유통 플랫폼 전반에서 포토카드를 활용한 록인(Lock-in)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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