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직업의 가장 큰 의미를 '경제적 안정과 생계수단'에서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이 삶의 만족도와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봤지만, 실제 자신의 가치관과 잘 맞는다고 느끼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이직이나 직업 변경을 고민했다는 응답도 60%를 넘었다.
직업의 의미 70%는 '생계수단'
28일 엘림넷의 온라인 설문 플랫폼 나우앤서베이가 전국 만 20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 직업관을 진단해 볼까? - 한국 직장인의 직업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3%는 직업의 가장 큰 의미로 '경제적 안정과 생계수단'을 꼽았다.'자아실현의 기회'는 8.3%, '삶의 만족'은 8.2%, '사회적 지위'는 5.5%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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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87.4%,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84.6%였다. 반면 '내 가치관과 잘 맞는다'는 응답은 58.2%였다. 직업이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게 평가하면서도 자신의 가치관과 실제 직업 사이에는 간극을 느끼는 직장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직업을 바라보는 의미에 따라 만족도에도 차이가 났다. 직업을 '자아실현의 기회'로 본 응답자는 가치관 부합도와 자기실현 가능성을 각각 3.94점, 4.00점으로 평가했다. 직업을 '경제적 생계수단'으로 본 응답자는 각각 3.45점, 3.61점이었다.
이직할 때도 결국 '급여·워라밸'
새로운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조건은 '급여 및 복지'가 47.2%로 가장 많았다.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은 19.1%로 뒤를 이었다.ADVERTISEMENT
현재 직업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우선 바뀌어야 할 조건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공정한 보상·인센티브 확대'가 30.9%, '워라밸 강화'가 27.0%로 두 항목을 합치면 57.9%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급여를 상대적으로 더 중시했다. 남성의 49.8%가 급여를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았다. 여성은 워라밸을 선택한 비율이 22.7%로 남성(17.0%)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성장 가능성'을 꼽은 비율이 16.3%였고, 50대에서는 급여를 선택한 비율이 52.6%로 집계됐다.
직업에 대한 인식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점수가 올라가는 항목이 많았다. '삶의 만족 영향' 평균점수는 20대 4.07점에서 60대 이상 4.55점으로 높아졌다. '가치관 부합도'도 20대 3.42점에서 60대 이상 3.86점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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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때문에 이직 고민 67.1%
AI 확산은 직장인들의 진로 선택에도 영향을 주고 있었다. 최근 1년 동안 AI 기술 발전 때문에 이직이나 직업 변경을 고민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67.1%였다. 이 가운데 11.1%는 실제로 이직이나 직업 변경을 준비했거나 완료했다고 답했다.AI 등 신기술이 자신의 직업 전망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부정적인 평가보다 많았다. 남성의 평균점수는 3.46점으로 긍정 응답이 57.6%였고, 여성은 평균 3.27점에 긍정 응답 48.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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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응답에서 부정 응답을 뺀 '순긍정도'는 전체 응답자 기준 +34.3%포인트였다. 남성은 +39.8%포인트, 여성은 +24.7%포인트였다. 이미 AI로 인해 이직을 준비하거나 경험한 응답자일수록 AI가 자신의 직업 전망에 미칠 영향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나우앤서베이 케빈 수석연구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AI로 인한 직업 변화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다행히 남녀 모두 자신의 직업 전망에 대해 긍정적 응답이 부정적 응답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언론에서 자주 언급되는 비관적 전망과는 달리 매우 다행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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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