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광주 ‘창억떡’ 부산 ‘영도다리떡방’ 등 지역 떡집이 떡지순례(떡+성지순례자) 열풍을 타고 ‘제2의 성심당’으로 떠오르고 있다. ‘두바이쫀득쿠키’에서 시작된 디저트 유행이 SNS를 타고 떡으로 번지면서 떡집이 젊은 세대가 찾는 힙한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떡 사러 오픈런하는 2030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주일간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창억떡 팝업스토어에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1만 명이 넘는 고객이 몰렸다. 백화점 개점 전인 오전 6시30분부터 대기 줄이 생겼고, 대기 인원이 700명을 넘으면서 최대 5시간 이상 기다린 소비자도 있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진행한 ‘떡지순례’ 팝업스토어에는 부산 영도다리떡방, 전북 익산 농협찹쌀떡, 전남 여수 봄날엔 등 5개 지역 업체가 참여했고 구매자가 2만 명을 넘어섰다.
창억떡은 1965년 전남 광주 동명동 도내기시장의 작은 방앗간에서 시작한 지역 떡집이다. 온라인몰,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 채널로 판로를 넓히면서 성장했다. 창억떡을 운영하는 창억의 매출은 지난해 4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늘었다. 본격적으로 화제가 된 계기는 올해 초 호박찰떡에 카스테라 가루를 묻힌 호박인절미가 ‘제2의 두쫀쿠’로 떠오르면서다. 품절 대란이 벌어지고 매장 오픈런도 이어져 올해 창사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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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항시장에 있는 영도다리떡방도 지역 명소로 떠올랐다. 대표 메뉴는 백설기 위에 피자 토핑을 올린 ‘피자설기’다. 소규모로 운영해오다가 주인 부부 아들이 합류해 신메뉴를 내놓으면서 SNS에서 부산에 가면 꼭 먹어야 할 떡으로 입소문을 탔다. 개점 전부터 대기 줄이 생겨 주말에는 오전에 물량이 다 소진될 정도로 인기다.
최근 인기 있는 지역 디저트 업체는 비슷한 성공 경로를 거친다. SNS에서 언급량이 증가하면 현지 방문객이 늘고 이를 포착한 백화점이 팝업스토어를 연다. 백화점업계는 SNS에서 인기 조짐이 보이면 6개월 안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식으로 트렌드 대응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서울 한복판에서 ‘오픈런’과 ‘장시간 대기’ 장면이 연출되면 다시 화제가 되고, 백화점의 검증을 거쳤다는 신뢰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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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
지역 디저트업체는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 도시 이미지를 바꾸는 ‘앵커 테넌트(핵심 점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창억떡 중흥본점의 올 들어 지난달까지 내비게이션 검색량은 2만889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0% 급증했다. 중흥본점이 있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지역의 외지인 관광 소비(신용카드 결제액 기준)도 같은 기간 7.3% 증가했다. 디저트를 먹기 위해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다만 떡 열풍이 전통떡 인기로 번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통떡을 새롭게 재해석해 디저트처럼 즐길 수 있는 제품이 젊은 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맹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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