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의 히말라야 지역을 덮친 대홍수 등으로 약 1400명이 실종되고, 이 가운데 외국인만 800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확인된 사망자는 362명을 넘어섰고 구조 작업이 이뤄지면서 인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지구 기온 상승으로 붕괴한 히말라야 대규모 빙하 등이 낙하 과정에서 흙과 자갈, 물을 끌어모아 거대한 ‘얼음·암석 눈사태’로 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산지역 ‘빙하 붕괴’가 원인

27일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과 중국 당국은 전날 발생한 대홍수로 양국에서 실종자 약 1400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네팔에서는 823명이 실종됐고 이 가운데 외국인이 517명이었다. 네팔 경찰은 현재까지 사망자를 359명으로 확인했다.
실종된 외국인은 30여 개국에 걸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준 인도인이 177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인 63명, 호주인 34명, 영국인 33명, 캐나다인 25명 등이 포함됐다. 이 지역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9명도 연락이 끊겼다. 중국 국영방송 CCTV는 “티베트 지룽현에서 558명이 실종됐으며 이 중 260명이 외국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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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실종자가 다수 발생한 것은 피해 지역이 티베트 라싸와 네팔 수도 카트만두를 잇는 산악지대로 트레킹 여행객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실종자 상당수는 힌두교 성지를 찾은 순례객이었다. 네팔 관광부는 “실종자 가운데 최소 133명은 힌두교 성지인 티베트 카일라스산 순례길에 오른 인도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직접적 원인은 빙하 붕괴에 이은 연쇄 재난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전날 오전 네팔·중국 국경 부근에서 규모 5.2에 해당하는 지진파가 발생했다. 인근 빙하와 암석이 한꺼번에 붕괴하고 토석류가 이동하면서 일어난 지진파였다. 해발 약 5200m에 있던 빙하 말단부가 계곡 바닥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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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 전문가들은 이 물질이 인근 렌데강의 좁은 구간을 일시적으로 막아 천연 댐을 형성하고, 뒤에 고인 물이 장애물을 무너뜨리면서 한꺼번에 방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확한 차단 지점과 붕괴 과정은 조사 중이다.
ICIMOD에 따르면 트리슐리강 하류 갈치 지점의 수위는 30분 만에 최고 9m, 말레쿠에서는 같은 시간 7m 상승했다. 물뿐만 아니라 얼음과 바위, 토사가 뒤섞인 급류가 이동했기 때문에 건물과 교량을 밀어내는 힘도 일반 홍수보다 훨씬 컸다. 주민들이 이상 징후를 인식하고 대피할 시간은 사실상 수십 분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빙하 붕괴’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가속화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고산지대 빙하가 녹은 물은 ‘빙하호’를 형성하고, 이번 재난처럼 호수를 가둔 이른바 ‘자연 댐’이 갑자기 무너져 홍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 지룽현 일대에는 히말라야 상류에 빙하호 55개가 분포한 것으로 파악했다.
◇韓 정부, 네팔에 신속대응팀 파견
한국 정부는 이날 네팔에 11명 규모의 정부 합동 신속 대응팀을 파견했다. 현지에 고립된 한국인 10명 중 9명은 네팔 정부의 도움으로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주재한 긴급회의에서 “관계 부처, 현지 대사관, 신속 대응팀, 현지 기업까지 가용 인력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이번 재난에 국제사회도 앞다퉈 지원에 나섰다. 미국 국무부는 현지로 재난 지원 대응단을 파견하고 50만달러(약 6억9000만원) 지원을 약속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네팔 중북부 대홍수 피해 지역의 복구를 돕기 위해 인력과 물자를 조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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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각국은 피해 지역에 머물던 자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외교 인력을 급파하고 있다.
김동현/한재영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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