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사는 외국인의 눈에 한국의 장점은 쉽게 들어온다. 외국인의 시선에서 특히 인상적인 것은 공공시설이나 남의 물건을 함부로 훼손하는 일이 드물다는 점이다. 다른 나라의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래피티가 거의 없는 것만 봐도 공공시설과 타인의 재산을 존중하는 문화를 엿볼 수 있다.이런 신뢰는 일상에서도 느낄 수 있다. 카페 테이블에 휴대전화와 소지품을 두고 잠시 자리를 비우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세계 어디서나 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한국 생활에 불편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외국인이 자주 불편을 호소하는 교통과 이동 문제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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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가벼운 접촉 사고만 나도 차량을 도로에 세워둔 채 사진을 찍고 보험사나 경찰을 기다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사이 순식간에 긴 정체가 생기고, 때로는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대부분의 차량에 블랙박스가 설치된 만큼 안전을 위해 필요한 증거를 확보한 뒤 차량을 신속히 이동시키는 관행이 더 정착했으면 한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도 걱정스럽다. 법은 보행자가 우선권이라고 명확히 정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마치 차량에 우선권이 있는 것처럼 운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밤에는 이런 운전이 보행자의 생명까지 위협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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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게 길 찾기는 또 다른 난관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 2월 구글에 고정밀 지도 데이터의 국외 반출을 조건부로 허용했지만, 아직 서비스에는 제약이 있다. 여행객과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는 상당히 불편한 일이다.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에게 국내 지도 앱은 접근성이 떨어지고, 계정이나 앱스토어 설정에 따라 설치와 사용에 제약을 겪기도 한다.
택시 호출 앱도 외국인에게는 여전히 장벽이 존재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2024년 외국인 전용 ‘케이라이드’를 출시해 해외 발급 카드 결제를 지원하고, 카카오T 역시 일부 해외 카드 사용을 허용하는 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가입과 인증, 결제 등 실제 이용 과정에서는 여전히 불편을 겪는 경우가 있다. 무엇보다 ‘외국인용’ 서비스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더 근본적인 문제를 보여준다. 애초에 기존 서비스를 누구나 편리하게 쓸 수 있게 할 수는 없을까?
음식 배달 앱을 비롯한 여러 서비스에서도 본인인증이나 회원가입 과정에서 외국인등록정보가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사례가 있다. 한패스(Hanpass) 같은 핀테크 서비스가 이런 불편을 덜어주고 있지만, 더 많은 국내 서비스가 처음부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이런 불편에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은 놀라울 만큼 편리한 나라지만, 그 편리함은 아직 한국인에게 맞춰져 있다. 이제는 한국을 찾고 이곳에서 살아가는 외국인도 그 편리함을 함께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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