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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장동혁의 '평행이론' [여의도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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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장동혁의 '평행이론' [여의도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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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김민석 대표가 중도·합리적 보수층을 아우르는 ‘중도실용 외연확장론’을 꺼내자 정청래 전 대표가 핵심 지지층 결집을 강조하는 확장 전략을 내세워 곧바로 반격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정 전 대표가 설명한 '진보개혁 확장론'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보수 기반 외연확장' 구상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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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전 대표는 이날 인천 워크숍에서 김 대표의 발표 후 SNS에 장문의 글을 통해 "내가 말한 '중도는 없다'는 말은 사실상 중도는 없고 스윙보터 세력이라고 봐야 한다는 의미"라며 "어떤 사람이 항상 8차선 중앙선에 서 있지는 않는 것처럼 한 사람의 생각도 항상 정중앙에 있지 않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선명한 이념과 노선을 바탕으로 국민 삶에 도움되는 유능한 정책을 만들어 스윙보터 세력을 끌어와야 한다는 전략이다.

    '사실상 중도는 없다'는 정 전 대표의 말은 장 대표의 지난 26일 발언과 비슷하다. 장 대표는 이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당 운영 방안을 밝힌 뒤 YTN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층, 상대방을 지지하는 지지층, 그 가운데를 중도층이라고 생각하고 중도층만을 위한 다른 게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중도층만을 위한 다른 것이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책적 이슈에 발 빠르고 유능하게 대처하는 것이 결국 중도확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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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지지층 결집과 중도 확장의 순서에서도 두 사람은 의견이 일치한다. 정 전 대표와 뜻을 함께하는 최민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당의 중심을 세우고 민주개혁세력과 먼저 통합·연대한 뒤 이재명 정부와 함께 일을 잘해 스윙보터(혹은 중도)의 지지를 얻어야 이긴다"며 노선을 재확인했다. 장 대표 역시 작년 8월 지도부 출범 이후 초지일관 "중도는 허상이다. 지지율 25%짜리 정당을 거들떠보는 사람은 없다. 단일대오로 여당과 잘 싸워 40%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렸을 때 스윙보터가 움직인다"고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워크숍과 같은 날 진행된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선 우려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권을 손에 넣은 김 대표의 민주당이 중도 외연 확장으로 진격해 올 것이 예상되서다. 영남 지역구 의원들을 포함한 상당수 의원은 이날 "민심이 심상치 않다. 이대로는 다음 총선에서 수도권을 탈환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당권파에 비교적 우호적이었던 유영하 의원도 공개적으로 "선거에서 이기려면 당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도 중요하지만 우리 당원이 아닌 중도에 있는 국민들의 지지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장 대표가 주장하는) 당원 중심이 자칫 잘못하면 국민의 여론과 멀어지는 방향으로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성적표를 볼 때 장 대표가 주장하는 선명성 전략으로는 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 28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율은 42%로, 갤럽 조사 기준으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당지지율은 민주당이 39%, 국민의힘이 25%로 큰 격차를 유지했다. 이는 한국갤럽이 지난 25~26일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9.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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