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의 관세 갈등이 무역 분쟁에서 정면 충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이 미국을 상징하는 공식 국조(國鳥)인 흰머리수리가 캐나다구스(큰 캐나다 기러기)를 제압하는 사진을 26일(이하 현지시간) X(엑스)에 올리는 등 상징적인 표현으로 캐나다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 라디오 '글렌 벡 프로그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캐나다에 대해 "수십 년 동안 미국을 이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유에 400%나 되는 믿을 수 없는 관세를 부과한다"며 "우리는 그들과 맞서고 이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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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온타리오호의 명칭을 '아메리카호'로 바꾸겠다는 자신의 발언을 언급하며 "사람들은 내가 농담하는 줄 알았지만 어쩌면 농담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앞서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부르게 한 일을 거론한 뒤에는 "이제 우리에겐 만도 있고 호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는 마치 미국의 한 주인 것처럼 우리를 이용하지만 그들은 주가 아니다"며 "우리의 자동차 산업을 빼앗았고 농업 산업도 빼앗아 갔다"고 주장했다. 또 "관세가 너무 엄청나 농부들은 그곳에서 아무것도 팔 수 없다"며 "그런데도 캐나다는 관세 없이 미국에 물건을 팔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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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들에게는 우리가 꼭 필요로 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 몇 가지 때문에 조금 불편해지긴 하겠지만 다른 데서 구할 수 있다"며 "이제 캐나다에 더 이상 이런 짓은 못 한다고 가르쳐 줄 때가 됐다"며 "우리는 캐나다와의 무역으로 연간 600억달러(약 82조8600억원), 사실 그보다 더 많은 손실을 보고 있다. 그럴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뒤 같은 날 백악관 공식 X 계정에는 흰머리수리가 빙판 위에서 큰 캐나다 기러기를 제압하는 사진이 올라왔다. 이는 미국을 상징하는 흰머리수리가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날카로운 발톱으로 큰 캐나다 기러기의 목을 움켜쥔 채 바닥으로 짓누르는 순간을 포착한 자연 다큐멘터리 속 한 장면이다. 백악관이 이를 올린 이유는 캐나다와의 관세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었다.
그러나 사진 속 두 마리 새의 뒷얘기가 공개돼 백악관은 망신살을 뻗치게 됐다. 출처를 알 수 없는 곳에서 퍼다 쓴 해당 사진이 실제 다큐멘터리 영상에서는 큰기러기의 승리로 끝난 정반대 상황이었다는 사실이 댓글로 속속 알려졌기 때문이다. 해당 사진은 지난해 2월 미 온타리오주 호수에서 촬영된 다큐멘터리 속 한 장면으로 20분에 걸친 대결 끝에 기러기가 독수리를 상대로 반격에 성공해 결국 독수리는 포기한 채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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