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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감사 부실 책임…PwC에 11조원대 소송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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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감사 부실 책임…PwC에 11조원대 소송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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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청산인들이 감사 부실 책임을 물어 PwC의 글로벌 조직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홍콩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각국 법인을 별도 법인으로 두고 법적 책임을 분리해온 글로벌 4대 회계법인의 네트워크 체계가 이번 소송을 계기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홍콩 고등법원은 이날 헝다 청산인들이 PwC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괄하는 PwC인터내셔널을 상대로 감사 부실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헝다 감사를 맡았던 PwC 홍콩·중국 법인뿐 아니라 글로벌 조직까지 책임을 묻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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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트릭 펑 홍콩 고등법원 부판사는 “PwC인터내셔널이 헝다에 일정한 의무를 지고 있었다는 주장은 적어도 법적으로 다퉈볼 여지가 있다”며 “문서 제출과 서면 질의 절차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더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헝다 청산인들은 PwC인터내셔널과 홍콩·중국 법인을 상대로 총 84억달러(약 11조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홍콩과 중국 당국의 조사에서 PwC가 헝다 재무제표를 감사하면서 회계 부정을 제대로 적발하지 못하는 등 감사 기준을 지키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는 게 청산인 측 주장이다. 특히 이들은 PwC인터내셔널이 홍콩과 중국 회원사의 감사 업무를 관리·감독할 책임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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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T는 “이번 결정은 헝다 청산을 맡은 컨설팅업체 알바레즈앤마살(A&M)에 힘을 실어주는 판결”이라고 짚었다. 중국 본토에 있는 헝다 자산을 회수해 채권자들에게 돌려주기가 쉽지 않은 만큼 청산인들은 PwC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을 주요 자금 회수 수단으로 삼고 있다.

    한때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가운데 하나였던 헝다는 약 3000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2021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이후 회사가 파산하기 전 수년간 매출을 부풀리는 대규모 회계 부정을 저지른 사실도 드러났다.


    PwC 역시 잇따라 제재를 받았다. PwC 홍콩은 지난 4월 헝다 관련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현지 규제당국에 13억홍콩달러(약 1억66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2024년에는 중국 재정부가 2024년 PwC 중국 법인 직원들이 헝다의 회계 부정을 “은폐하거나 묵인했다”고 판단해 4억4100만위안(약 66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번 소송이 주목받는 건 PwC 한 곳을 넘어 글로벌 대형 회계법인의 운영 방식 자체가 쟁점이 됐기 때문이다. PwC를 비롯한 이른바 ‘빅4’ 회계법인은 일반적인 다국적 기업과 달리 각국 회원사를 법적으로 독립된 법인으로 운영한다. 국가별로 다른 감사 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한 국가에서 발생한 감사 부실의 법적 책임이 다른 회원사로 번지는 것을 막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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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법원의 이번 판단은 이런 구조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헝다 사태의 책임이 PwC인터내셔널까지 인정될 경우 감사 실패에 따른 손실이 홍콩과 중국을 넘어 PwC 글로벌 네트워크로 번질 수 있어서다.

    PwC인터내셔널은 헝다와 직접 계약을 맺거나 감사 서비스를 제공한 적이 없는 만큼 책임을 질 이유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PwC 측은 “PwC인터내셔널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조율하는 조직일 뿐 헝다에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직접적인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며 “PwC인터내셔널을 상대로 한 청구에는 근거가 없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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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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