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이 되는 말
명하나 글·그림 | 한림출판사 | 1만7000원
흙 속 ‘말 요정’으로 풀어낸 말의 힘과 진심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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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고, 무심코 던진 말은 상처가 되기도 한다. 명하나 작가의 이 그림책은 작은 화분과 흙 속에 사는 ‘말 요정’들의 이야기를 통해 말이 가진 힘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풀어낸 책이다.
주인공 하나는 어느 날 엄마에게 작은 화분을 선물받는다. 엄마는 좋은 말을 많이 들려줄수록 식물이 아름답게 자랄 것이라고 말한다. 하나는 화분에 “예쁘다”, “잘 자라라” 같은 말을 건네며 꽃이 피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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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화분을 돌보는 일에 소홀해지고, 친구와 다툰 어느 날에는 화가 난 채 가시 돋친 말까지 쏟아낸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흙 속의 ‘말 요정’들이다. 작가는 말 요정들이 하나의 말을 모아 꽃을 피울 영양분으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말의 영향력’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책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좋은 말’을 단순히 듣기 좋은 말로 한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들해진 화분을 발견한 하나가 진심을 담아 “미안해”라고 사과하자 그 말 역시 꽃을 피우는 힘이 된다. 중요한 것은 말의 모양보다 그 안에 담긴 마음이라는 메시지다.
<꽃이 되는 말>은 아이들에게 고운 말을 사용하라고 직접 가르치기보다, 자신이 건넨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상상하게 한다. 책을 읽은 뒤 아이와 함께 ‘내가 듣고 싶은 말’과 ‘다른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이야기해보는 독후 활동으로 이어가기에도 좋다.
명하나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상상마당 볼로냐워크숍에서 그림책을 공부했다. 쓰고 그린 책으로 <한숨 풍선> <나의 비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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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희 기자 gerr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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