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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소년 실험가” 이강소의 반세기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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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소년 실험가” 이강소의 반세기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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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실험 미술을 대표하는 이강소는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었다. 퍼포먼스부터 회화, 조각, 사진, 영상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활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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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50여 년의 궤적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전시가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다. 150여 점의 작품으로 작가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개인전 ‘이강소:일어나고 사라지는’이다. 1970년대 선보인 실험적 퍼포먼스 작업부터 1980년대 이후의 회화와 판화, 올해 새롭게 시도한 한국화 신작까지 그간 작가가 탐구해 온 조형 언어를 만날 수 있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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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는 작품으로 특정한 메세지를 전하려 하지 않는다. 관객과 만나며 생겨나는 새로운 의미와 가능성에 더 주목하기 때문이다. 작업 과정에서도 순간의 감각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전시장에 나온 이강소 작가는 “계획하고 의도적으로 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작가는 “기분이 아주 좋을 때면 붓을 마음대로 놀리는데 상태가 상당히 좋을 때는 예상치 못한 대단한 것이 나오기도 한다”며 “그 경험으로 겁도 없이 가로 길이가 12m나 되는 대형 작업을 몇 장씩 그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던지기 조각’도 이런 작가의 태도에서 비롯됐다.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인 던지기 조각은 형태를 빚어 만들지 않는다. 말 그대로 던져진 그대로가 조각이 된다. 어린 아이들이 장난 삼아 던진 흙덩이에서도 재미있는 모양을 발견할 수 있듯, 작가는 손을 떠난 흙이 우연히 만들어낸 형태를 작품으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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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는 “안 하던 짓을 해야 재미있는 일이 생긴다”며 “모든 조각은 사람의 손과 도구를 거쳐 완성되는데, 반대로 사람의 손을 떠나야만 완성되는 조각도 가능하겠다 생각해 만든 것”이라고 던지기 조각의 출발점을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여러 시기에 걸쳐 제작한 조각을 비중 있게 다룬다. 던지기 조각은 전시 중반부 공간에서 펜과 연필, 먹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드로잉 작품과 함께 전시된다. 전시 후반부엔 작가 작업실 한편의 조각 작업을 그대로 옮겨왔다. ‘유령 조각’이라 이름 붙인 이 작업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조각 작품 20여점을 천으로 덮어놓은 것이다. 작가가 조각을 보관하는 방식에서 착안한 연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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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화도 깊이 있게 소개한다. 1970년대 작업한 판화 작품 25점이 나와 있다. 판화는 작가의 실험적 태도를 이해하기 좋은 매체다. 그는 판화를 찍어낸 캔버스의 실밥을 풀어 헤치거나 물감과 같이 작품의 재료를 캔버스로 끌어들여 이미지로 만들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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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에도 1973년 작가의 첫 개인전에서 선보인 선술집, '소멸'의 재현과 LED 화면에 구현한 대표적 회화 시리즈 '청명', 화선지와 먹을 활용해 한국화 형식을 시도한 '바람이 분다' 회화 연작 등을 소개한다. 전시는 11월 1일까지.

    강은영 기자 qbo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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