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과 만찬 회동을 했다. 지난 6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등 ‘3대 메가 프로젝트’ 발표를 앞두고 비공개 회동을 한 지 2개월 만이다. 청와대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다른 재계 총수와의 연쇄 회동 일정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산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최 회장과 모처에서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 지난달 말 이 대통령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방문을 계기로 현지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서밋’ 행사에 함께 참석한 이후 약 3주 만에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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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과 최 회장 간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용인·전남광주 반도체 팹 건설, 미국의 반도체 투자 압박, AI 시대 반도체의 전략자산으로서 가치 등을 주제로 폭넓게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만남은 미국 행정부의 현지 반도체 투자 요구가 커지는 와중에 이뤄졌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미국으로 데려와 공장을 짓게 하고 싶다”고 했다. 청와대는 부인했지만, 최근 미국 정부가 반도체를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로 요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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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4대 그룹 총수와 꾸준히 소통했다. 취임 후 한 달여 만인 지난해 7월에는 이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 회장을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각각 만나 저녁 식사를 했다.
이번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재계 총수들과 만나려는 것도 비공개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경제계 얘기를 들어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인공지능(AI) 시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 회장 등 관련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밀착 소통해 국정 운영 아이디어를 얻으려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반도체 초호황 사이클과 800조원 규모 전남광주 신규 팹 투자를 두고 각계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노동계는 반도체 이익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결정 자체를 단체교섭 대상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이 반도체 현지 투자를 요구하는 것도 현안이다. 최 회장은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모든 나라가 자국에 반도체 공장을 지어주길 바란다”며 “그러나 반도체 공장은 600~700개에 달하는 소재·부품 업체가 뒷받침하는 시설이다. 이 생태계를 구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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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규/한재영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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