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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후손 집엔 냉장고 5대"…하영, 독립운동가 후손과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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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후손 집엔 냉장고 5대"…하영, 독립운동가 후손과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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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조부 고(故) 안상호의 친일 의혹으로 파문을 일으킨 배우 하영을 향해 대중의 비판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과거 방송을 통해 공개된 풍족한 생활상이 광복절을 앞두고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서글픈 현실과 대조를 이루며 여론의 공분을 부채질하는 모양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는 하영이 지난해 5월 KBS2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해 공개했던 본가 풍경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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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하영은 대가족이 거주하는 본가를 방문해 메인 냉장고를 비롯해 고기·해산물 전용, 빌트인, 안방, 김치 냉장고 등 총 5대의 냉장고가 갖춰진 환경을 드러냈다. 이어 자취방으로 가져갈 반찬을 챙기며 "내가 가져가도 아무도 모른다. 안 먹어서 맨날 썩는다. 그래서 요긴하게 쓸 만한 것들을 몽땅 가져간다"고 언급했고, 그의 모친 역시 "다 가져가라"라며 반찬을 쥐여주는 모습이 방영되었다.

    이와 함께 하영이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거쳐 미국 3대 미술대학으로 꼽히는 명문 SVA(School of Visual Arts)를 졸업한 화려한 학력, 그리고 증조할아버지부터 할아버지, 아버지, 언니로 이어지는 '4대 의료 가문'이라는 사실도 재차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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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1872~1927)의 일제강점기 행적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안상호는 1902년 일본 동경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해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면허를 취득한 인물이다. 한국의사학회지 제24권 2호와 조선왕조실록에는 그가 외부 의료진 자격으로 각각 고종과 순종의 건강을 보살폈다는 기록이 수록되어 있다.

    논란의 핵심은 안상호가 이름을 올린 '대정친목회'의 성격이다. 1916년 설립된 대정친목회는 경성 내 재력가, 언론인, 관료, 법조인, 의료진 등이 모여 만든 단체다. 역사문제연구소 장신 상임연구위원의 논문 '대정친목회와 내선융화운동(2007)'에 의하면, 안상호는 1916년 11월 구성된 간부진 가운데 21명의 평의원 중 한 자리를 차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논문은 조선총독부 경무국의 1927년판 '치안상황' 문서에 기초해, 대정친목회를 일제의 총독 정치를 인정하고 내선융화를 도모하는 집단으로 규정했다고 명시했다. 다만 안상호는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발행한 친일인명사전 등재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당초 "사실무근"이라며 강경하게 반박했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비판이 거세지자 11일 공식 입장을 내고 "증조부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명식되어 있는 기록이 실제 존재함을 파악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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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영의 '금수저' 일상은 증조부의 친일 이력이 입증된 이후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광복절을 목전에 두고 독립운동가 후손 다수가 빈곤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친일파 가문의 풍요로운 삶과 대조된다는 지적이 나온 것.

    누리꾼들은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생활고에 시달리는데 친일파 증손녀 집은 음식이 썩어간다", "친일파 후손이 누리는 경제력은 100년이 지나도 여전하다는 증거"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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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국가보훈대상자 생활실태조사'에 의하면 보훈대상자 가구의 46.3%가 중위소득 30% 미만의 빈곤선 이하에 머물고 있다. 특히 독립유공자 유족의 75.9%가 비경제활동인구로 집계되었으며, 66% 이상이 별도의 소득이 없는 무직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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