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7월 수출액이 989억달러로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돌파한 지난 6월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800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첫 ‘연간 수출 1조달러’를 달성할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반도체 초호황…IT 전반 낙수효과
2일 산업통상부의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8% 증가한 988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6월 기록한 1022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전년 동기 대비 238억1000만달러 증가한 303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 300억달러대 흑자 행진이다.7월에도 수출 실적을 이끈 주역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8.8% 급증한 410억1000만달러를 나타냈다. 6월(448억달러)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가 지속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D램 반도체(16GB) 고정가격은 올해 3월 31.0달러에서 7월 45.0달러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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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초호황의 효과는 정보기술(IT)산업 전반으로 확산됐다. AI 서버용 저장장치(SSD) 수요 급증에 힘입어 컴퓨터 수출은 404% 폭증한 4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는 51% 늘어난 18억1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보급형 제품의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갤럭시S26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가 이를 상쇄했다.
◇바이오·화장품 등 소비재도 성장세
20대 주력 수출 품목 중 가전을 제외한 19개 품목이 일제히 ‘플러스’ 성장했다. 자동차는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 호조와 완성차업계의 하계 휴가 시점이 7월 말에서 8월 초로 이동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7.0% 증가한 6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출하 확대에 힘입어 46.9% 늘어난 32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 6개월 연속 증가세다.소재 및 기계 업종도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송유관 교체 수요 영향으로 철강(23억6000만달러) 수출이 4.4% 늘었다. 첨단 제조업 투자 확대 영향으로 일반기계(45억3000만달러) 수출도 5.9% 증가했다. 전선과 전동기 수출이 호조를 보인 전기기기(13.9%)와 비철금속(24.1%), 자동차부품(2.3%), 2차전지(17.0%), 섬유(3.4%) 등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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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는 소비재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바이오헬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4% 늘어난 1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성장을 이끌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오프라인 유통 입점을 확대한 화장품 수출액은 37.8% 급증한 13억5000만달러였다.
라면과 과자, 김치 등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가 호조를 보인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2.3% 늘어난 1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세 품목 모두 역대 7월 기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독립국가연합(CIS)을 제외한 8개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 대미(對美) 수출은 반도체·컴퓨터 중심의 수출 호조로 인해 68.7% 증가한 174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대중 수출 역시 반도체 수출 실적에 힘입어 96.2% 늘어난 216억8000만달러를 달성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아세안(188억달러, 73.7%)과 유럽연합(EU·93억8000만달러, 55.7%) 수출은 반도체·선박 등의 호조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대훈/김리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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