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의 상한을 폐지하고, 이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초호황 덕분에 올해 직원 1인당 수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이 지급될 전망이다. 이익이 날 때는 최대 성과급을 당연한 권리로 요구하면서 불황 시 위험 분담은 거부하는 노조의 태도가 국민 공감을 얻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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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산업은 대표적인 경기 순환 업종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60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불과 3년 전인 2023년 7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회사는 인력 구조조정 대신 임금 인상분 지급을 유예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넘겼다.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이 반복되는 산업이라면 보상 체계도 장기적 관점에서 설계하는 게 합리적이다. 지난해 노사가 합의한 PS 제도는 영업이익과 보상이 직접 연동되는 구조다. 실적이 좋을 때 성과를 더 나누고, 어려울 때는 위험 부담도 함께 감수하는 게 미래 경쟁력을 좌우한다.
중국의 맹렬한 추격에서 보듯 반도체산업은 개별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의 산업 역량을 겨루는 총력전이 됐다.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첨단 공정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 확충에는 앞으로도 막대한 투자가 불가피하다. 업황이 꺾일 때마다 인력 조정과 투자 축소가 반복되는 악순환을 피하려면 지금부터라도 지속 가능한 임금체계를 고민해야 한다. 눈앞의 이익에만 매달리지 말고 기술 초격차 유지와 생존에 노사가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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