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마운자로·위고비,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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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 마운자로·위고비,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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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운자로, 위고비 등 비만 치료제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한다. 오·남용 우려 의약품은 포장지에 관련 경고 문구를 새겨야 한다. 하지만 문구를 추가하는 것 외에는 처방체계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보건당국과 제약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식약처는 터제파타이드, 세마글루티드, 리라글루티드 성분의 비만 치료제를 추가한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이달 중 고시할 예정이다. 이들 성분의 약이 비만 치료 목적과 다르게 단순 체중 감량 목적으로 남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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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는 터제파타이드 성분이다. 경쟁 제품인 위고비는 세마글루티드, 삭센다는 리라글루티드 성분이다. 식약처가 개정안을 고시하면 국내 시판 비만 치료제가 모두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 6월 이 개정안을 행정예고한 뒤 한 달여 기간 동안 전문가와 업계의 의견을 수렴했다”며 “내용을 바꿀 만한 이유를 찾지 못해 당초 계획했던 내용대로 고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제약사는 약의 용기, 개별 포장, 첨부문서 등에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 사실을 알리는 경고 문구를 표기해야 한다. 정부가 ‘의약분업 예외 지역(병원이 없거나 드문 도서 산간 또는 읍·면 지역)’으로 지정한 곳에서는 원래 약사가 의사 처방 없이 전문의약품을 조제·판매할 수 있지만, 이런 예외 적용도 받을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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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받더라도 판매 증가 추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비만 치료제는 특정 진료과에 구애받지 않고 처방할 수 있는데, 이는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는다. 주로 대도시 거주자가 많이 처방받고 있기 때문에 ‘도서·벽지 처방 제한’ 영향도 크지 않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마운자로·위고비 처방 지역을 보면 수도권과 전국 광역시가 80.7%를 차지했다. 경고 문구 추가 외에는 처방 체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아 이용 억제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국내 비만약 처방 건수는 최근 수년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마운자로·위고비 처방 건수는 2024년 12월 2만1457건, 지난해 12월 20만3323건, 올 5월 33만7026건 등이다. 올초부터 5월까지 10대 이하 처방 건수는 20만1610건이었다. 일부 비만 치료제 투약자는 구토, 설사, 두통, 근육 감소 등의 부작용을 겪고 있다. 드물게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한 의원은 “정부가 비만 치료제의 오·남용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실효성 있는 관리는 하지 않고 있다”며 “비만 치료제 관리를 기존 ‘유통관리’에서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활용한 ‘처방관리’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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