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폭염…다시 뛰는 곡물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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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폭염…다시 뛰는 곡물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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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밀·옥수수·대두 등 국제 곡물 가격이 연초 대비 10~40%가량 오르며 동반 상승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 수출 차질이 지속되는 데다 유럽·미국 등 주요 곡물 생산지에서 폭염과 가뭄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탓이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비료 공급에도 제동이 걸려 곡물가를 자극했다.

    2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밀 선물 가격(최근월물 종가 기준)은 지난달 22일 연초 대비 39.25% 급등한 부셸당 7.06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 7월 27일(7.13달러)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24일 옥수수와 대두 최근월물 가격도 각각 부셸당 4.88달러, 12.54달러에 거래되며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올해 들어 각각 10.91%, 19.66%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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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값 상승을 부추긴 핵심 요인은 흑해와 아조프해에서 격화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두 해역에서 러시아 유조선과 화물선, 예인선 등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에 러시아는 흑해와 아조프해를 잇는 케르치 해협을 폐쇄하고, 노보로시스크항·타만항 등 주요 곡물 수출 터미널 3곳에서 트럭을 통한 곡물 반입을 막았다. 이어 우크라이나 오데사 일대 항구와 곡물 터미널,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

    전쟁 격화로 러시아의 지난달 밀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150만t에 그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농업계는 흑해 항만을 통한 자국의 곡물 수출량이 기존의 3분의 2 수준으로 축소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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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다. 우크라이나도 밀·옥수수의 주요 산지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2026~2027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량 합계는 6200만t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세계 밀 수출 전망치(2억1446만t)의 약 29%에 해당한다.

    미국의 겨울 밀 생산량 전망치(10억3000만부셸)도 가뭄 탓에 195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EU)과 영국의 곡물 생산 전망도 900만t가량 줄었다. 특히 프랑스의 옥수수 수확량은 전년 대비 3분의 1 줄어든 890만t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전쟁은 비료 공급을 옥죄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파기되자 호르무즈 해협이 재봉쇄됐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세계 비료 교역량의 약 30%가 이곳을 통과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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