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참치캔 샀을 뿐인데 7000원"…고물가에 한숨 [박상경의 영수증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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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반·참치캔 샀을 뿐인데 7000원"…고물가에 한숨 [박상경의 영수증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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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반(210g) 하나와 사조 살코기 참치캔(150g) 하나를 결제하면 이제 7000원이 넘는 돈을 내야 한다. CJ제일제당의 햇반 가격 인상(약 12%)으로 기존 2100원이던 가격이 약 2350원으로 오르고, 사조 참치캔 역시 10% 인상되어 기존 4300원에서 약 4730원으로 오르기 때문이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9로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연초 2.0% 수준을 유지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발발 이후 3월 2.2%, 4월 2.6%, 5월 3.1%, 6월 3.2%로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2023년 12월(3.2%)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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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국내 식료품 가격 수준은 객관적인 국제 지표로도 증명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구매력평가(PPP) 기반 물가 수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가격 수준은 146으로 OECD 평균(100)을 46% 웃돌았다. 이는 조사 대상 38개 회원국 중 스위스(147)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체 가계 최종 소비 물가지수는 OECD 평균 이하(23위)를 나타낸 반면, 식료품과 의복 등 생활 필수 품목 물가만 이례적으로 높게 형성된 구조다.

    이 같은 먹거리 물가 오름세는 하반기 들어 식품과 외식 시장 전반으로 넓어지는 모양새다. 농심은 용기면과 스낵, 음료 등 43개 브랜드 출고가를 평균 5.8% 인상해 육개장사발면은 1200원, 새우깡(90g)은 1600원으로 올렸다. 코카콜라음료 역시 편의점 공급가 기준 52개 품목 출고가를 평균 7.2% 올려 코카콜라 350㎖ 캔 가격이 2200원으로 올랐다.

    베이커리와 프랜차이즈 시장도 줄지어 가격을 올리고 있다. 뚜레쥬르는 빵·케이크 76개 품목 가격을 평균 8.2% 올렸고, 던킨은 도넛 39종 가격을 6.5% 인상했다. 휘낭시에 브랜드 브릭샌드 역시 가격 조정에 나섰다. 가성비를 앞세우던 오구피자(평균 11.2%)와 매머드커피(아이스 아메리카노 S사이즈 1200원→1400원) 등도 원가 상승을 이유로 인상 흐름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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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유통업계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목표 가격에 맞춰 제조사와 직거래하고 유통 마진을 대폭 낮춰 파는 방식이다.

    롯데마트·슈퍼는 PB '오늘좋은'을 통해 400g 용량 두부와 콩나물을 각각 980원에 선보였다. 기존 300g 제품(1000원)보다 용량은 늘리고 가격은 오히려 낮춘 것이다. 롯데마트의 1000원 이하 PB 상품 수는 2024년 45개에서 올해 6월 기준 90개로 2배 늘어났으며, 관련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다.

    이마트 역시 통합 PB '5K프라이스'를 통해 동일 용량 두부·콩나물을 980원에 내놨다. 이마트의 1000원 미만 상품 수는 지난해 8월 14종에서 최근 60종으로 약 4.3배 급증했다. 최근에는 980원짜리 어묵과 즉석 짜장·카레, 쌀국수 미니컵까지 라인업을 넓혔다.


    편의점에서도 가성비 PB 중심의 수요 집중 현상이 뚜렷하다. CU는 1000원 이하 PB 상품군 매출 성장률이 2023년 22.0%에서 2025년 37.7%까지 치솟았다. GS25 역시 '리얼프라이스'와 '유어스'를 중심으로 가성비 상품을 늘리는 한편, '참치계란김밥'과 '건강형 삼각김밥'을 앞세워 김밥·삼각김밥 매출을 전년 대비 25%가량 끌어올렸다.

    대형마트가 매달 선보이는 정기 할인 행사나 대형 기획전에도 알뜰 소비를 노린 고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의 대표 할인 행사인 '고래잇 페스타'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방문 고객 수는 6.0% 늘며 집객 효과를 증명했다. 롯데마트 역시 '통큰데이'를 통해 삼겹살과 목심을 최대 45% 낮추고 주요 가공식품 1+1 프로모션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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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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