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대신 '마음자로'…SNS 뒤흔든 '다이어트법' 정체 [유지희의 I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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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 대신 '마음자로'…SNS 뒤흔든 '다이어트법' 정체 [유지희의 I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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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전화 화면에 비만치료제 주사기가 나타난다. 용량을 선택한 뒤 휴대전화를 배에 갖다 대자 실제 주사를 놓는 것처럼 화면 속 약물이 조금씩 줄어든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가 최근 선보인 가상 비만치료제 체험 서비스 ‘마음자로’다. 이름은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비만·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에서 따왔지만 실제 약물이 투여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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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가격 35만원에는 취소선이 그어져 있고 이용 가격은 ‘0원’으로 표시돼 있다. 이용자는 화면에서 원하는 용량을 고른 뒤 휴대전화를 배에 갖다 대 가상으로 주사를 맞을 수 있다. 실제 약물 대신 가상 주사를 맞으며 자기 암시를 거는 새로운 다이어트법이라는 설명도 뒤따랐다.

    여름철을 맞아 체중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만치료제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적지 않은 가격과 부작용 때문에 투약을 망설이는 소비자도 많다. 마음자로는 이 같은 소비자들이 주사를 맞는 과정을 간접 체험하도록 만든 이색 마케팅 콘텐츠다.

    온라인에서는 “위고비와 마운자로보다 저렴한 다이어트약이 나왔다. 공짜에 부작용도 없다”, “마운자로를 이기는 신약 마음자로”, “돈이 없어서 마음자로라도 해야겠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카리나·설윤 얼굴 된다는데" 이색 주파수 영상 인기

    과학적 근거가 뚜렷하지 않은 방식에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하는 현상은 이전에도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른바 ‘주파수 다이어트’다. 특정 주파수 대역의 소리가 나오는 영상을 틀어 놓고 자거나 반복해서 들으면 식욕을 줄이고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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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년 전 유행해 조회 수 수백만 회를 기록한 주파수 다이어트 영상은 여전히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일 기준 유튜브에는 ‘순식간에 황금비율로 탈바꿈하는 토탈 수면 다이어트 주파수’, ‘영원히 살 안 찌는 체질로 만드는 다이어트 주파수’ 등의 제목을 단 영상이 올라와 있다.
    영상 댓글에는 “15㎏을 감량했다”, “주파수를 들으면서 드디어 정체기에서 벗어났다”, “40㎏대 진입까지 파이팅” 등 실제로 효과를 봤다는 주장이 이어진다.


    주파수 영상은 체중 감량을 넘어 외모 변화까지 내세우고 있다. '장원영, 카리나, 설윤 되는 주파수', ‘미인 아우라와 페로몬 에너지 주파수’, ‘아이돌처럼 예뻐지는 서브리미널 주파수’, ‘성형 없이 예뻐지는 법’ 등의 영상도 적게는 수만 회, 많게는 수십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 "플라시보 효과 도움 될 수도…실제 습관도 병행해야"
    전문가들은 가상 주사나 주파수 영상을 이용한 뒤 식욕이나 행동이 달라졌다고 느끼는 현상을 플라시보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약이나 치료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플라시보'가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플라시보 효과는 단순히 기분이 좋아지는 데 그치지 않고 뇌와 호르몬 변화 등 실제 신체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으면 식욕이나 행동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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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특히 신뢰도가 높은 기관이나 권위 있는 전문가가 제시하거나 암시에 민감한 사람이 이용할수록 효과를 더 크게 느낄 수 있다”며 “가상 주사를 맞은 뒤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식사량을 줄이거나 운동을 시작하는 행동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상 주사나 특정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지방이 줄거나 살이 빠진다는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 플라시보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실제 체중 감소는 식사량이나 운동량 변화 등 생활 습관이 함께 바뀌었을 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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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 교수는 “다이어트 주파수나 가상 주사만으로 체중이 줄어든다고 과도하게 믿어서는 안 된다”며 “과학적 근거를 확인하고 식습관 관리와 운동 등 실제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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