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진 나프타에 라벨까지 뗀다…음료업계 ‘포장지 다이어트’ [권용훈의 트렌드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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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진 나프타에 라벨까지 뗀다…음료업계 ‘포장지 다이어트’ [권용훈의 트렌드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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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색 라벨이 상징이던 포카리스웨트가 라벨을 벗었다. 동아오츠카가 소용량 제품에 이어 주력인 500mL 제품까지 무라벨로 전환하면서다. 분리배출 편의를 높이기 위해 시작된 식음료업계의 무라벨 경쟁이 최근 플라스틱 원료 가격 상승과 맞물려 포장재 비용을 줄이는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포카리스웨트 500mL 무라벨 출시

    30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 500mL 무라벨 제품을 최근 출시했다. 2024년 340mL 제품에 처음 무라벨을 적용한 데 이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500mL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다.

    동아오츠카는 500mL 무라벨 제품 100만 병을 생산할 때 라벨에 사용되는 비닐 약 900㎏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소비자가 페트병을 버릴 때 라벨을 따로 떼지 않아도 돼 분리배출이 쉬워지고 재활용 공정의 효율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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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수에서 시작된 무라벨 전환은 일반 음료로 확산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0년 국내 생수업계 최초로 무라벨 제품인 ‘아이시스 에코’를 출시했다. 농심은 2021년 무라벨 백산수를 선보였고 오리온도 제주용암수 주요 제품에 무라벨을 적용했다. 최근에는 생수뿐 아니라 탄산음료와 이온음료 등 브랜드 색상과 디자인을 강조해온 제품도 라벨 사용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포장재 원가 부담 커져

    업체들이 무라벨 제품을 늘리는 배경에는 환경 규제와 소비자 인식 변화가 있다. 라벨을 제거하면 페트병과 다른 소재가 재활용 공정에 섞이는 것을 줄일 수 있다. 포장에 표시해야 하는 제품 정보는 묶음 포장재나 병마개, 정보무늬 등을 통해 제공하는 방식이 활용된다.

    최근에는 포장재 원가 부담도 커졌다. 페트병과 비닐 포장재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중동 지역의 공급 불안으로 크게 오르면서 PET와 PE, PP 등 석유화학 제품 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음료업체 입장에서는 라벨을 줄이는 만큼 원재료와 인쇄·접착 비용을 아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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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무라벨 전환만으로 포장재 비용을 크게 낮추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음료 용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페트병 몸체이기 때문이다. 업체들은라벨 제거와 함께 페트병 경량화, 재생 원료 사용, 병 색상 단순화 등을 병행하고 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무라벨은 재활용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라벨과 인쇄, 접착제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플라스틱 원료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포장재를 가볍게 만들고 소재 종류를 줄이는 작업이 원가 경쟁력과도 직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행은 빠르게 번지지만 그 이면은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트렌드워치’는 뜨는 소비 트렌드 뒤에 숨은 업계의 전략과 시장의 변화를 추적합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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