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가입 5년 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45.7%를 기록했다. 전년도(46.3%)보다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보험을 계약한 후 5년이 되는 시점에 54.3%가 보험을 해약했다는 의미다.
국민 1인당 보험료도 늘어 부담이 커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보험료는 515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465만원)보다 10.8% 증가했다. 생명보험료는 246만원, 손해보험료는 269만원이었다.
빚 부담이 클수록 보험계약을 해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 송윤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학술지 ‘경제분석’에 ‘신용상태 악화와 보험계약 해지’라는 논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송 연구위원은 이 논문에서 2022년 12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보험 계약자 15만2362명의 보험 계약 73만3779건을 최대 37개월간 월 단위로 추적했다. 이 기간 한 건이라도 계약을 해지한 사람은 전체의 48.3%였다. 전체 계약 중 해지된 계약은 24.6%를 기록했다.
비은행 대출 의존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보험을 해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적으로 취약해 제2금융권으로 밀려난 사람일수록 보험을 깰 확률이 높은 것이다.
보험 계약자의 연체액이 높아질수록 보험 해지 위험도 커졌다. 동일한 계약자의 연체액이 증가하면 해지 위험은 약 2% 높아졌고, 연체액이 많은 계약자일수록 해지 위험은 평균보다 12%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일시적 연체보다 만성적으로 재정이 취약한 가입자가 보험을 해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평소 카드 이용률이 높은 계약자는 보험 해지 위험이 2.21배 컸다. 하지만 동일 계약자의 카드 이용률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시점에는 해지 위험이 26.2% 감소했다.
송 연구위원은 논문에서 “소액 단기 보장 상품이나 납입 구조의 유연화를 통해 보험 가입 단계서부터 지속 가능한 계약을 설계하도록 유도하면 보험의 사회안전망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