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이집트 정부는 민영화 프로그램의 하나로 국영 기업 4곳에 임시 상장을 승인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전체 은행권 자산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비효율을 야기해온 국영은행을 매각하려 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역시 석탄 수출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30년 만에 국영철도 독점을 해제하고 민간 기업 11곳에 운행권을 내줬다.
남미에서 오랫동안 좌파 정책을 편 아르헨티나는 대대적인 정책 전환을 하고 있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취임 이후 공무원을 대폭 줄이고 정부 부처를 통폐합하며 만성 재정적자 해결에 나섰다. 재정적자의 주원인으로 지목돼온 에너지·대중교통 보조금 축소를 병행해 2024년 14년 만에 처음으로 재정흑자를 달성했다. 나이지리아도 약 50년간 유지한 휘발유 보조금을 2023년 폐지해 연 75억달러에 달하는 재정 구멍을 메웠다.
개도국은 경제 개혁으로 자국 내 효율을 높이는 것을 넘어 외국 자본에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2017년부터 이원화된 환율을 단일화하고 물가를 푸는 시장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집트도 2024년 고정환율제를 버리고 자유변동제로 전환했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통제하던 환율과 물가를 시장에 맡기고 예측 가능성을 높여 외국인 투자자를 유인하려는 것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선진국의 보호무역 정책 강화로 개도국은 과거처럼 원자재와 수출로는 생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며 “개도국이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민영화와 공공 부문 규제 철폐 정책 등이 채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리 기자 miri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