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싱가포르통화청(MAS)은 투자업계와 함께 싱가포르의 금융 허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논의 대상에는 펀드매니저에게 적용하는 세율을 추가로 인하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발단은 홍콩의 세제 개편이다. 홍콩은 성과보수(캐리드 인터레스트)에 붙는 세율을 0%로 낮추고 있다. 성과보수는 펀드가 낸 수익 가운데 운용역이 가져가는 돈이다.
싱가포르가 홍콩 정책을 그대로 따라하기는 쉽지 않다. 고소득 금융인에게 세제 혜택을 제공하면 다른 정부 부처의 반대에 부딪힐 수 있어서다. 물가 상승 국면에서 정치적 부담도 크다. 이에 MAS는 개인 단위로 감세하는 대신 투자회사 비용을 줄여 기업이 펀드매니저에게 더 많은 보상을 줄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표적으로 투자회사에 적용하는 특별 인센티브 제도 세율을 추가 인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현재 대상 기업은 일반 법인세율 17% 대신 10% 세율을 적용받는데, 이를 더 낮추겠다는 것이다. 제도가 시행되면 헤지펀드와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털(VC), 사모대출 등 다양한 투자기관 인력이 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대런 보든 KPMG 아시아태평양 세무책임자는 “많은 글로벌 펀드가 싱가포르에 투자 구조를 구축한 만큼 당장 대규모 엑소더스(이탈)가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