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7월 20일 오후 3시1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주 아프리카 가나를 찾아 지역 최대 단일 민족 집단인 아샨티 제국의 왕 오툼포 오세이 투투 2세를 만났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서아프리카 지역의 생산 거점으로 가나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 주요 임원진과 함께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가나를 방문했다. 정 회장은 오툼포 오세이 투투 2세를 만나 한국 최초 고유 자동차 모델 ‘포니’ 모형과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의 자서전을 선물했다. 정 회장은 가나대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함께 연 행사에도 참석해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 비전을 공유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가나를 현대차그룹의 서아프리카 자동차시장의 거점으로 삼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나 최대 항구도시 테마시에 조립공장을 가동 중인 현대차그룹은 투자 규모를 확대해 가나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자동차시장이 10년 안에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2024년에도 아프리카를 찾은 정 회장은 “아프리카는 멀지만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가나에 공들이는 것은 부가가치세(VAT) 면제 혜택 가능성 때문이다. 가나 정부는 2018년 글로벌 완성차업체 유치를 위해 ‘가나 자동차 발전 정책’을 추진했다. 지난해까지 현지 조립 완성차에 20% VAT 면제 혜택을 부여했다. 최근 이 면제 혜택을 복원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가나 아샨티 지역은 광물 자원이 풍부하고 산업 시설이 밀집해 있어 글로벌 제조업체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오툼포 오세이 투투 2세는 이곳에서 관습법에 따른 분쟁 조정 등 실질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 현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찾아야 할 핵심 인사로 꼽힌다.
사무엘 오쿠제토 아블라콰 가나 외교장관은 지난달 현대차그룹이 연내 가나에 서아프리카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 회장의 방문으로 생산 공장 설립 가능성이 높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상원/김우섭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