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구백화점 최대 주주이자 창업주 고(故) 구본흥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정모 회장 등은 최근 보유한 주식 279만5743주를 약 223억원에 세경인베스트와 아람코리아에 매각하기로 했다.
1944년 대구상회를 모태로 출발한 대구백화점은 2016년 이후 10년째 영업손실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14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30억원으로 2016년(1372억원)에 비해 61% 이상 급감했다.
대구백화점은 2010년대 초중반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이 대구에 진출하자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1년에는 코로나 직격탄으로 대구 동성로에 있는 본점을 폐점했다. 지금은 대구 중구에 있는 프라자점만 운영하고 있다. 2017년 문을 연 대구백화점 아울렛 동대구점은 운영한 지 1년여 만에 간판을 내렸다.
대구백화점뿐만이 아니다. 지역의 향토 백화점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충청도 지역의 대표 향토 백화점인 백화점세이는 2024년 5월 폐점했다. 전북 지역의 토종 백화점인 전주코아백화점은 2010년 경영난으로 폐업한 뒤 세이브존아이앤씨에 매각됐다. 같은 해 대구 동아백화점은 이랜드그룹에 팔렸다.
남아 있는 향토 백화점의 사정도 비슷하다. 창원 지역의 대동백화점은 2016년 213억원에 달하던 매출이 9년 만인 지난해 91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약 17억원에서 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방 상권에 있는 중형 백화점은 명품 라인업을 갖추고 체험형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대형 백화점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