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잠수함사업(CPSP) 수주전 결과가 이번주 발표된다. 한국 정부는 승산을 ‘50대 50’으로 평가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반면 독일 정부와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는 공개적으로 수주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 나토 회의 전후 발표 전망
5일 외신 등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오는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출국을 전후로 CPSP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다.CPSP는 캐나다 해군이 운용 중인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함정 도입비에 향후 30년간 유지·보수·운영(MRO) 비용까지 더하면 전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화오션과 독일 TKMS가 최종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독일 측은 막판까지 한국을 제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TKMS의 비스마르 조선소를 찾아 “독일 연방정부 전체가 캐나다와의 방산 협력 성사를 위해 전방위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여러 측면에서 우리에게 매우 유리하다”고 말했다.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TKMS 최고경영자(CEO)도 “우리가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독일은 NATO 동맹국 내 상호운용성과 유럽 안보 협력을 주요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한국 정부는 결과를 예단하지 않는 분위기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일 한국의 수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50대 50”이라고 답했다.
◇ 분할 발주도 배제 못해
막판 승부처로는 산업협력 패키지가 꼽힌다.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자체의 성능과 비용뿐 아니라 장기간의 유지·정비 계획, 자국 경제에 미칠 효과와 전략적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 측은 조선·방산뿐 아니라 에너지와 핵심광물, 수소산업 등을 연계한 협력안을 제시했다. 독일 역시 희토류와 광업, 인공지능(AI), 배터리 등을 아우르는 투자 패키지를 앞세우고 있다.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12척을 한국과 독일에 각각 6척씩 나눠 발주하는 방안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잠수함을 함께 운용하면 정비와 교육, 군수지원 체계가 이원화돼 비용과 운용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다만 캐나다가 이번 계약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최대한 끌어내려려는 만큼 분할 발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캐나다 입장에서는 어느 한쪽을 선택할 경우 다른 한쪽이 제시한 대규모 투자·산업협력 효과를 포기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운용 효율성을 고려하면 단일 업체 선정 가능성이 높지만 경제적 실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절충안이 나올 여지는 남아 있다”고 전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