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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동물 소리 통역…고래와 대화하는 시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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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동물 소리 통역…고래와 대화하는 시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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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견이 꼬리를 흔들며 짖을 때 정확히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면 어떨까. 최근 인공지능(AI) 발달로 인간과 동물 간 대화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AI를 통해 동물 울음소리에서 일정한 의미 체계를 찾아내는 연구가 잇따르면서다.


    3일 가디언에 따르면 줄리 엘리 미국 캘리포니아대 박사가 인간과 새의 소통 연구로 상금 10만달러(약 1억5000만원)와 ‘콜러-돌리틀 종간 양방향 소통상’을 받았다. 2024년 제정된 이 상은 영국 아동소설에서 동물과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돌리틀 선생에게서 이름을 따왔다.


    엘리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금화조의 핵심 울음소리 11가지의 의미를 밝혀냈다. 연구에 따르면 금화조는 개체의 고유한 신호를 사용해 상대를 식별하고, 울음소리로 자신의 정체와 행동을 알린다. 엘리 박사는 10년간 새들의 소리를 관찰하고 녹음한 뒤 AI 기반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분석했다.

    인간이 동물과 대화하기 위해서는 소통 체계부터 알아야 한다. 과학자들은 수십 년간 동물 소리 데이터를 확보했지만 이를 분석할 도구와 시간이 부족했다. 이제는 이런 한계를 AI로 극복하고 있다. 알고리즘을 활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정리하고 그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면서다. BBC는 “동물과 의사소통하는 과정에서 AI는 이집트 상형문자 해석의 기틀이 된 로제타석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동물에서도 관련 연구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향유고래를 연구하는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향유고래는 ‘코다’라고 부르는 짧은 클릭 소리를 연속으로 내며 소통한다. 연구진이 이 소리를 분석한 결과 향유고래는 클릭 음의 장단과 높낮이를 활용해 ‘모음’을 구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패턴은 중국어, 라틴어 등 일부 인간 언어에서 보이는 음운 체계와 비슷했다.

    향유고래는 매시간 50분 동안 1.6㎞가 넘는 깊이까지 잠수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연구진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장치를 이용해 음성과 행동 데이터를 얻는다. 고래 피부에 부착하는 이 소형 장치를 활용해 깊은 바닷속에서도 머신러닝에 사용할 고품질 음원을 수집할 수 있다.

    연구진은 “고래가 하는 말을 완전히 이해하거나 인간과 대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이제 터무니없는 생각이 아니다”며 “지금은 두 살배기처럼 몇 마디 말만 하는 단계지만 몇 년 후에는 다섯 살 아이처럼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2017년 시작된 ‘지구 종 프로젝트’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프로젝트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동물 발성을 분석·설명하는 대규모언어모델(LMM)인 ‘네이처LM오디오’를 개발했다. 한 번도 학습한 적 없는 동물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 대표인 아자 래스킨은 “데이터가 충분히 확보되면 AI 모델은 동물 소리를 해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물에게 보낼 응답까지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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