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톤'의 대명사로 불렸던 배우 황정민이 금주 후 달라진 외모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엘르 코리아'에 영화 '호프' 주연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이 출연했다. 황정민은 과거 안면홍조로, 술톤이라 불린 붉은빛 피부톤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맑고 깨끗한 얼굴로 눈길을 끌었다.
황정민은 1970년생으로 올해 56세다. 이전까지 '노안'의 상징이었던 황정민은 영상 공개 이후 "데뷔 이후 가장 어려 보인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황정민은 "술을 많이 마셨더니 기억력도 안 좋아지고 잔실수도 많아졌다"며 2년째 금주를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재석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뜬뜬'의 '핑계고'에서도 "술을 안 먹으니까 너무 좋다"며 "술을 끊으니 온 장기가 이제 제대로 움직이는 걸 느끼고, 상쾌하다. '이렇게 상쾌하구나'를 많이 느꼈다"고 밝힌 바 있다.

황정민은 2023년 유튜브 채널 '짠한형'에 출연해 "실제 주량은 소주 1병 반 정도"라며 "술을 진짜 못 마신다. 얼굴만 빨개진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음주 단속을 종이컵으로 할 때가 있었는데 얼굴이 뻘게서 무조건 잡혔다"며 "경찰이 '왜 이렇게 얼굴이 빨갛냐'고 하면 '원래 빨갛다'고 했다"고 나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황정민의 고백에 진행자이자 서울예대 동문인 방송인 신동엽은 "대학 다닐 때도 늘 얼굴이 빨개서 낮술한 줄 알았다"고 동조했다.
'술톤'이라 불리는 안면홍조에 금주가 효과를 준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수년 전에 나왔다. 충남대 의대 의학전문대학원 연구팀은 2014년 4월 '알코올 임상 실험 연구'에 공개한 '음주 시 안면 홍조 반응에 기반한 알코올 섭취와 고혈압의 연관성' 논문에서 "알코올 섭취가 얼굴 홍조 반응에 역할을 한다"고 했다.
당시 연구팀은 건강검진을 받은 남성 1763명(비음주자 288명, 홍조를 동반한 음주자 527명, 홍조를 동반하지 않은 음주자 94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홍조 반응이 있는 이들이 지속해서 술을 마실 경우, 혈관 확장 자극이 만성화되어 고혈압 발생 위험도가 비홍조군에 비해 최소 1.5배에서 2.2배까지 급증하며 안색이 상시 붉고 탁해지는 '술톤'의 원인이 됨을 증명했다.
알코올은 체내에 들어오면 1차 대사산물인 독성 물질 '아세트알데히드'가 생성된다. 유전적으로 이를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한 사람들은 이 독소가 체내에 빠르게 쌓인다. 축적된 아세트알데히드는 자율신경계를 자극하고 히스타민 분비를 촉진하여 피부 밑 모세혈관을 강제로 확장시키면서 안면홍조가 나타나게 된다.
황정민은 과거 "3개월만 술을 끊어도 피부가 하얗게 된다"고 전한 바 있다. 실제로 영국 로열 프리 런던 NHS 파운데이션 트러스트(Royal Free London NHS Foundation Trust) 및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의대 연구팀은 영국 의학 협회 국제학술지 '피엠제이오픈'에 2018년 5월 발표한 논문에서 "한 달간의 금주 기간 동안 알코올 공급이 차단되면서 세포 내 수분 보유량(Hydration)이 급격히 회복되었으며, 피부 표피 장벽이 복구되어 푸석하고 칙칙했던 안색이 맑아지는 결과가 확인됐다"고 했다.
알코올은 항이뇨호르몬을 억제해 만성적인 피부 탈수를 유발하는데, 금주를 통해 피부 탈수를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간이 알코올 해독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혈중 인슐린 저항성이 평균 25.9% 감소하고 간 기능 수치가 대폭 개선됐다. 간 기능 저하로 인해 혈액 내에 쌓여 안색을 노랗고 어둡게 만들던 빌리루빈과 대사 독소들이 정상적으로 여과되면서 얼굴의 전체적인 혈색도 정화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