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굽네치킨이 일부 치킨 메뉴 중량을 줄인 데 이어 사이드 메뉴 가격까지 올렸다. 원재료·부자재 가격 상승이 외식업계 전반의 가격 인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이날부터 불닭발과 파스타, 감자튀김류 등 일부 사이드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공식 홈페이지 기준 불닭발 가격은 기존 2만1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2000원 올랐다. 볼로네제 파스타는 6700원에서 7000원으로, 갈릭버터 케이준감자와 콰트로 치즈 케이준감자는 5000원에서 5500원으로, 케이준감자는 4000원에서 4500원으로, 매콤치즈 소떡소떡도 2800원에서 3000원으로 각각 올랐다.
아울러 가맹점에 공급하는 일부 물품 가격도 함께 오른다. 치킨과 피자를 담는 봉투 공급가가 약 8~18%, 피클 공급가도 5%가량 인상한다. 불닭발과 케이준감자 등 일부 식재료 공급가도 5~9% 수준 상향 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앤푸드 측은 그간 원재료와 부자재 가격 상승분을 상당 부분 본사가 부담했지만,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본사에서 감내하기 어려워져 일부 품목에 한해서만 가격을 올렸다는 입장이다.
앞서 굽네치킨은 지난달 일부 치킨 메뉴의 조리 전 중량을 줄인 바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육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원재료 부담이 커졌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닭다리살 순살 메뉴의 기준 중량은 기존 800g에서 700g으로, 윙봉 메뉴는 930g에서 850g으로, 통다리 메뉴는 905g에서 820g으로 각각 조정됐다.

소비자 민감도가 큰 치킨 메뉴 가격을 올리는 대신 중량을 줄이고 주목도가 다소 덜한 사이드 메뉴 가격을 높여 수익성을 방어하는 행보로 풀이했다.
외식업계는 가격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역전우동, 미정국수, 롤링파스타, 새마을식당 등 11개 브랜드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약 11% 올렸다.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맘스터치 등 주요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올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커피업계에서는 메가MGC커피가 '할메가커피' 제품군 3종 가격을 각각 200원 올렸고, 더벤티도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일부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했다. 이디야커피와 커피빈도 스틱커피와 커피믹스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
고환율에 따른 수입 원재료 부담, 포장재와 물류비 상승, 인건비 부담 등이 겹치면서 외식·식음료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과 글로벌 원재료 수급 불안 등이 장기화하면서 개별 기업에서 부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대표 메뉴 가격은 유지하더라도 중량을 조정하거나 사이드 메뉴 가격을 올리는 등 우회적인 방식의 조정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