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쿄 지역의 숙박세가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변경되는 방안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숙박비가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
3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총무상은 도쿄도가 제출한 정액제 숙박세를 3% 정률제로 변경하는 내용을 승인했다. 가까운 거리에 엔저로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여행지로 꼽혔던 일본이었지만, 숙박 부담이 이전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도쿄도는 현재 1박당 100~200엔 수준인 숙박세를 투숙 요금의 3%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개편안에 따라 숙박세 면제 대상은 기존 1만엔 미만에서 1만3000엔 미만으로 확대된다.
숙박세가 투숙료의 3%로 바뀌면 1박 요금이 1만5000엔인 호텔에 투숙할 경우 숙박세는 기존 200엔에서 450엔으로 2배 이상 늘어난다. 이번 변경안은 내년 4월부터 적용되며 일반 민박도 숙박세 부과 대상에 새로 포함된다.
도쿄도가 2025회계연도에 집행한 관광 시책 비용은 306억엔에 달하지만, 기존 숙박세로는 69억엔만 충당할 수 있었다. 세제 개편이 완료되면 도쿄도는 연간 총 190억엔의 숙박세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도쿄도 외에 홋카이도 왓카나이시,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시, 오키나와현 나고시 등 7개 지방자치단체도 숙박세 신설을 승인받았다. 이들 지자체는 1박당 200엔 정액제나 숙박료의 1.2~3% 수준의 정률제를 채택했다. 이로써 일본 내 숙박세를 도입한 지자체는 지난해 말 기준 17곳에서 총 62곳으로 급증했다.
앞서 대표 관광지인 교토시는 숙박세 상한을 기존 1000엔에서 최대 1만엔으로 인상한 바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교토를 찾은 관광객 수는 6279만명으로 처음으로 6000만명을 돌파했으며, 관광 소비액 역시 역대 최대치인 2조474억엔을 기록해 처음으로 2조엔을 넘겼다.
현재 교토는 과잉 관광(오버투어리즘) 대책의 일환으로 관광객 버스 요금을 시민 요금의 2배 수준인 350~400엔으로 올리는 차등 요금제 도입을 논의 중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