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그룹의 부동산 서비스 플랫폼 기업 에스엘플랫폼이 '신영에스엘피(SHINYOUNG SLP)'로 사명을 바꾸고 부동산 운영 전문기업으로 새 출발에 나선다. 부동산 시장의 무게중심이 개발·공급에서 운영과 서비스, 데이터 기반 자산관리로 옮겨가는 흐름에 맞춰 정체성을 재정립한 것이다.
22일 신영그룹에 따르면 신영에스엘피는 이번 사명 변경을 통해 신영그룹 브랜드와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부동산 운영 전문기업으로서 시장 신뢰도와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새 사명에 담긴 'SLP'는 '공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Space Lifestyle Platform)'을 뜻한다.
회사는 부동산 산업이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개발과 분양, 공급 역량이 부동산 사업의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자산을 어떻게 운영하고 관리하느냐가 수익성과 가치 제고를 가르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오피스, 임대주택, 호텔, 생활숙박시설, 시니어 주거시설 등 다양한 자산에서 운영사의 역량이 투자 성과와 직결되는 흐름이다.
신영그룹도 개발·금융·시공·운영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강화를 추진해왔다. 신영에스엘피는 이 가운데 운영 부문을 맡는 핵심 계열사로, 사명 변경을 계기로 그룹 내 역할을 더 분명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영에스엘피는 2021년 12월 신영그룹 계열사인 신영자산관리와 주거서비스 플랫폼 기업 쏘시오리빙이 합병해 출범했다. 신영자산관리의 자산·임대관리 역량에 쏘시오리빙의 플랫폼 기반 주거서비스 역량을 결합하면서 사업 기반을 넓혀왔다.
외형 성장도 이어졌다. 회사 매출은 합병 전인 2021년 결산 기준 433억원에서 2025년 결산 기준 910억원으로 약 2.1배 늘었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금융시장과 운영 환경이 위축된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회사는 올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 영역도 확대됐다. 합병 전 오피스 자산관리와 주택 임대운영 중심이던 포트폴리오는 현재 △오피스 자산관리 △주택 임대운영 △호텔·생활숙박시설 운영 △노인복지주택 운영 △국내외 투자자 연계 NPL 투자개발사업 △'브라이튼' 등 하이엔드 주거 커뮤니티·서비스 운영 △플랫폼 사업 등 7개 분야로 넓어졌다.
운영 자산도 늘었다. 직접 운영하는 사업장은 2021년 45개에서 2026년 66개로 증가했다. 투자부터 운영까지 직접 수행하는 투자 자산도 4개, 49억원 규모에서 8개, 71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대외 신인도도 개선됐다. 신영에스엘피의 기업 신용등급은 BB+에서 BBB+로 세 단계 상승했다. 회사는 한국부동산임대운영협회 회장사로서 부동산 임대운영 산업의 제도 개선과 발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신영에스엘피가 앞으로 강조하는 방향은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이다. 회사는 운영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자산화하고, 이를 AI 기술과 결합해 자산 운영 효율과 공간 서비스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5년부터 기존 운영 노하우를 ISO 기준에 맞춰 표준화하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로봇 실증사업도 2년 연속 수행하며 데이터·AI 기반 운영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공동 투자해 마스터리스 방식으로 운영하는 코리빙 임대주택 '지웰홈스 라이프 강동'에는 AI 임대 마케팅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상무 신영에스엘피 대표이사는 "이번 사명 변경으로 운영 전문기업으로서 재도약하는 동시에 올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룹 밸류체인과 긴밀히 연결해 종합 역량을 확보하고, 데이터를 이해하고 AI를 입체적으로 활용해 더 정밀한 부동산 운영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