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대통령령 초안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중앙부처와 지방정부가 AI를 도입하도록 하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이번 대통령령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우선순위 사업을 중심으로 AI 개발·활용을 확대해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프라보워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초안에서 "AI 도입이 인도네시아의 지역·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AI가 2030년까지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을 12%, 금액으로는 3660억달러(약 560조2400억원)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AI 적용 대상에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무료 급식 사업도 포함됐다. 이 사업 규모는 150억달러, 우리 돈 약 22조9600억원에 이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AI를 활용해 지역별 식단을 설계하고 급식 조리시설의 위생 상태를 감시할 계획이다. 식품 수요 예측, 부정행위 탐지에도 AI를 적용한다. 보건 자료를 통합해 긴급 상황을 조기에 경고하는 기능도 무료 급식 사업에 포함된다.
무료 급식 사업은 그간 투명성 부족·부정 의혹·식품 안전 문제로 비판을 받아왔다. 이달 초엔 사업 책임자가 해임된 뒤 체포됐고 급식 조리시설 설치 과정에서도 부정 사례가 적발됐다. 지난해엔 수만명의 어린이가 식중독 피해를 겪으면서 안전 기준, 비상 대응 체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대통령령 초안에서 "AI 기반 자동화가 운영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료 건강검진과 결핵 검사 분석에도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술기업들도 초안 작성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IBM·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참여기업으로 거론됐다. MS는 2024년 인도네시아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확장에 수년간 17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인도네시아가 AI 개발국으로 도약하기엔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등 핵심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데다 전문 인력 기반도 약하다는 이유에서다.
자카르타 비나 누산타라대의 데르윈 수하르토노 AI 교수는 인도네시아가 아직 AI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외국 기업이 판매하는 제품의 소비자로 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