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지난달 소폭 낮아졌다. 다만 1년 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실업률이 이어지면서 중국 젊은 층의 구직난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16~24세 실업률은 15.6%로 집계됐다. 학생을 제외한 수치다. 전달(16.3%)과 비교하면 0.7%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고용시장 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볼 순 없다.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작년 같은 달 (14.9%)보다 높다. 이 매체는 중국의 젊은 구직자들이 여전히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대외 변수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란 전쟁이 중국 기업들의 신뢰더를 떨어뜨렸다는 것. 해상 운송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 활동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이란과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미국의 해상 봉쇄를 끝내는 합의가 발표됐지만 양국 간 충돌 여파가 중국 기업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 비용 부담도 커졌다. 이 매체는 중국 기업들이 압박을 받고 있고 지난달 생산자 인플레이션이 약 4년 만에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외부 압력은 이미 약한 노동시장을 더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직난은 대학 졸업자에게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선 대졸자들이 노동시장에 대규모로 진입하는 상황이지만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문화산업경영 전공을 졸업한 팔라브 지씨는 올해 4월 중국의 한 대형 정보기술(IT)을 나왔다. 직장 내 갈등, 높은 업무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그는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업종에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 근무 경험이 있는데도 처음 취업할 때보다 새 일자리를 찾는 일이 더 어렵다고 토로했다.
지씨는 "저임금 일자리도 거절당하고, 고임금 일자리도 거절당하고, 중간급 일자리는 아예 찾을 수가 없다"며 "저는 그저 정규 근무 시간과 안정적인 급여, 정상적인 근무 환경을 갖춘 제대로 된 회사를 찾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일부 고용주들은 자신이 '과도한 자격'을 갖췄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고도 덧붙였다.
올여름 졸업 예정인 학생 수는 약 1270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향후 수개월간 채용시장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학생을 제외한 2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지난달 7.2%를 기록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