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본사行에 LG그룹주 ‘들썩’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57% 오른 22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주사인 LG 주가도 전일 대비 0.92% 상승하며 마감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구체적인 협력 논의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현신균 LG CNS 대표와 김병훈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민죤 LG이노텍 CTO 등 주요 경영진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기술 세션을 열고 실질적인 사업화 가능성을 점검한다. 양사는 피지컬 AI, AI 인프라, 미래 모빌리티, 스마트 공간, 레퍼런스 로봇 공동 개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울 LG그룹을 방문해 협업을 논의한 이후 약 2주만이다. 시장에서는 양사 협력이 단순 논의를 넘어 구체적인 사업 협의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로봇 부품을 생산하는 LG이노텍은 이날 장 초반 118만 2000원까지 올랐으나, 하락 전환해 전거래일 대비 1.31% 떨어진 113만원에 장을 마쳤다.
◇“휴머노이드 현장 도입 가장 유리”
이번 엔비디아 방문단을 이끄는 수장이 현 LG CNS 대표인 만큼, LG CNS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LG CNS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51% 상승 마감했다. 같은 날 다른 대기업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와 삼성SDS가 각각 5.74%, 1.65%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LG CNS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다고 평가한다. 국내 최초로 로봇 학습 운용 플랫폼인 ‘피지컬웍스’를 선보이면서다. 로봇 투입 기간을 대폭 단축시키면서 AI를 활용해 생산성은 15% 높이고, 운영비는 최대 18% 절감하는 효과를 낸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고도화된 로보틱스 기술이 접목되면 성능은 고도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황 대표가 LG그룹 방문 당시와 논의했던 AI 팩토리 구축 방안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LG CNS가 양사간의 협력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현대오토에버와 삼성SDS도 휴머노이드 로봇의 산업 현장 도입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소프트웨어 성능이나 사업방향은 알려진 바 없다. 이 같은 차이는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6월 들어 현대오토에버는 32.98%, 삼성SDS는 30.27% 급락했다. LG CNS 역시 같은 기간 21.35% 하락했으나 경쟁사 대비 하락폭을 줄였다. 임희석 미래에셋연구원은 “LG CNS는 한국은행과의 디지털화폐(CBDC) 및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 실증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며 “AI, 로봇, 디지털화폐 전환에 따른 수혜를 모두 누릴 수 있어 하반기 강력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