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용하면 치료효과 상승…늘어나는 항암제 '병용 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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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억달러(약 6조7700억원)’. 유한양행의 폐암신약 ‘렉라자’와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2030년 매출 전망치다. 두 항암제를 함께 투여해 효과를 높이는 전략으로 선두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항암 분야 ‘병용 전략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이 다음달 미국 건강보험 J코드 항목에 포함된다. J코드는 미국 건강보험 시스템인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CMS)에서 항암제 등에 부여하는 보험 청구용 코드다. 보험사에서 비용을 지급한다는 ‘보증수표’ 격이다.


    시장에선 이번 J코드 포함을 계기로 리브리반트와 병용 처방되는 렉라자 매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미국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주요 치료법으로 쓰이고 있어서다. 올해 1분기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요법의 글로벌 매출은 2억57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2%, 지난해 4분기 대비 19% 늘었다. 처방이 시작된 2024년 1분기 4700만달러에서 수직상승 중이다. 렉라자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리브리반트는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MET) 변이에 특화한 표적항암제다. 표적항암제는 오래 투여하면 약이 잘 듣지 않는 내성이 생긴다. 기존 EGFR 표적항암제인 타그리소를 투여하면 MET 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 렉라자-리브리반트는 후발주자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글로벌 항암제 개발 경쟁의 중심도 단독요법에서 병용·복합요법으로 이동하고 있다. 면역항암제인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와 화학항암제의 병용요법,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 등이 성과를 내면서 패러다임 변화를 촉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면역계를 깨우는 면역항암제, 특정 유전 변이만 공격하는 표적항암제는 독성이 약해 다른 약을 함께 쓰는 병용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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