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핫라인 구축…이란, IAEA 사찰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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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란이 22일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위한 고위급 회담에서 호르무즈해협 통항 정상화 목적의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데 합의했다. 레바논 분쟁을 완화하기 위한 공동 기구도 설립하기로 했다.

    미국과 이란은 21일(현지시간)부터 22일 새벽까지 18시간 동안 스위스 루체른의 리조트에서 고위급 1차 회담을 했다. 양측은 60일 내 최종 합의를 목표로 한 종전 로드맵과 함께 호르무즈해협 및 레바논 분쟁 관련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데 합의했다. 중재국으로 협상에 참여한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고무적인 진전을 이뤘다”며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외신은 미국과 이란이 레바논 분쟁 완화 기구를 설립하기로 합의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7일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후에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며 휴전 유지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높여왔기 때문이다. 이란이 20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헤즈볼라 공습을 이유로 호르무즈해협 재봉쇄를 선언하고, 이튿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헤즈볼라를 막지 않으면 이란을 강력하게 공습하겠다”고 위협해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날 합의로 파국을 피하고 협상을 진전시킬 동력이 확보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회담에 참석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SNS에 “파키스탄, 카타르의 끈질긴 중재로 레바논 전쟁 종전을 위한 중대한 진전이 마련됐다”고 적었다.


    호르무즈해협 안정을 위한 소통 채널 구축에 합의한 것을 두고서도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이스마일 바가이 이란 협상단 대변인은 회담 뒤 자국 국영 방송에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의 안전한 통항을 목적으로 사고와 오판을 방지하기 위해 당사국 간 채널을 구축했다”며 “미국과 합의했으며 이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해협 통항의 불확실성은 낮아졌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17일 종전 MOU 체결 이후 19일 선박 55척, 20일 67척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 협상에선 이란의 석유 수출에 필요한 허가 발급과 동결자금 해제 방안도 논의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배럴당 82달러까지 오른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오후 들어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내려갔고,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도 장중 배럴당 75달러대까지 하락했다.

    핵 관련 사안에서도 물꼬가 트였다. 1차 회담 후 JD 밴스 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자국으로 다시 초청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비핵화하거나 영구적으로 종식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 핵 문제는 후속 협상의 가장 큰 난제로 꼽힌다. 미국·이란은 중재국과 함께 이번주 실무급 회담을 이어가기로 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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