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한국 영화계는 '호프' 원톱…외화는 물량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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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산 영화가 모처럼 극장가 주도권을 되찾은 가운데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외화가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를 제외하면 별다른 한국 영화 신작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마블 스튜디오의 ‘스파이더맨’ 신작에 이어 크리스토퍼 놀런의 ‘오디세이’가 극장가를 두드린다.

    올 상반기 극장가 흥행은 한국 영화의 독무대였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극장을 찾은 관객은 약 49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한국영화 점유율은 67%(약 3300만 명)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52.9%) 대비 14.1%포인트 오른 수치다.


    지난해 말 개봉한 ‘만약의 우리’(260만명)를 시작으로 ‘왕과 사는 남자’(1689만명) ‘살목지’(324만명)에 이어 500만명을 돌파한 ‘군체’까지 잇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외화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슈퍼 마리오 갤럭시’와 ‘마이클’이 각각 5월까지 160만명, 139만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극장 관계자는 “마이클 잭슨을 다룬 ‘마이클’ 역시 세계적인 화제작이지만 비슷한 시기 개봉한 ‘군체’에 밀려 관객층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외화 약세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화계에 따르면 오는 6~8월 여름 개봉 라인업에서 한국 상업영화는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의 ‘호프’ 정도만 눈에 띈다.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가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호프’와 맞대결을 피하며 신작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개봉한 디즈니·픽사의 ‘토이 스토리5’는 닷새 만에 28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 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크린 공백은 외화가 메운다.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다음달 초 개봉하는 가운데 8월에는 올해 전 세계 최고 흥행 기대작인 놀런이 연출한 ‘오디세이’가 개봉한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제작비만 2억5000만 달러(약 3800억원)에 달한다. 다음달 개봉하는 북미 지역에선 암표 가격이 최대 1000달러까지 뛰는 등 흥행 조짐을 보였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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