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의 부메랑…증권사가 단기채 금리 밀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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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의 부메랑…증권사가 단기채 금리 밀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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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기채 금리가 뛰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빚투’ 자금을 대기 위해 증권사들이 단기 자금 조달을 늘린 영향이다. 최대 피해자는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일반 기업들이다. 이전보다 비용을 더 치러야 자금을 구할 수 있게 됐다.
    ◇개인투자자 신용거래 의 나비효과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P와 전단채 발행 잔액은 371조95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301조6467억원)보다 23.3% 증가했다. CP 잔액은 221조4541억원에서 247조4475억원으로, 전단채 잔액은 80조1925억원에서 124조5112억원으로 늘었다.

    시장이 확대의 주역은 증권사다. 증권사 CP·전단채 발행 잔액은 94조3663억원으로 전체 잔액의 25.4%를 차지했다. 발행 잔액 기준으로는 KB증권이 12조958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NH투자증권이 10조706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10조930억원, 키움증권이 9조707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빚투’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올해 1분기 하루 평균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1조126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활발해진 것도 단기 자금 시장에 영향을 줬다.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해야 하는 증권사들이 증권거래소에 맡겨야 하는 증거금을 마련하기 위해 단기채를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장내 파생상품의 증거금률을 올린 것도 증권사의 자금 부담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200 선물 거래증거금률은 지난 1월 8.5%에서 6월 13.0%로 5.5%포인트 올랐다. 거래가 집중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선물 거래증거금률도 각각 24.7%, 32.3%로 1월 대비 각각 9.9%포인트, 12.4%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회사채 이어 단기채 금리도 껑충
    단기자금 시장으로 발행 수요가 몰리면서 단기 조달 금리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이 발행하는 대표적 단기물인 CP 91일물 금리는 지난 5월 중순 연 3.05%에서 이달 12일 연 3.12%로 0.07%포인트 올랐다. 은행권 단기 조달금리 지표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도 같은 기간 연 2.81%에서 연 2.92%로 0.11%포인트 상승했다. 증권사 CP 1일물 금리는 지난달 연 3.2%에서 0.8%포인트 오른 연 4% 수준에서 발행하는 등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금리가 오르면 기업들의 차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사들이 CP와 전단채 발행을 늘리면 같은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일반 기업들도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 기업들이 단기물로 버티는 상황에서 단기 조달금리까지 상승하면 만기 때마다 자금을 새로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단기자금 시장의 수요가 더 빠듯해지면 기업들이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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