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경기 평택캠퍼스 마지막 공장인 ‘P5 팹2’ 착공 준비에 들어갔다. 당초 계획보다 약 6개월 앞당긴 일정이다. SK하이닉스도 내년 2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의 첫 번째 클린룸을 열 예정이다.반도체 공장 건설의 첫 단추인 클린룸 시장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용 클린룸 시장 규모는 지난해 81억달러에서 2030년 119억달러로 연평균 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린룸 업체 관계자는 “과거 삼성전자가 P3 투자 이후 상당 기간 공백이 있었는데 지금은 P4와 P5 투자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며 “성장세가 예전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별 성적표는 제각각이다. 상대적으로 반도체 공정과 직접 연관된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만 실적이 개선되는 것이다. 수혜 기업으로는 한양이엔지와 신성이엔지, 세보엠이씨 등이 꼽힌다. 반도체 초고순도 배관과 가스공급설비 사업 비중이 큰 한양이엔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했다. 클린룸 핵심 장비인 팬 필터 유닛(FFU)에 강점을 지닌 신성이엔지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537억원으로 32.2% 증가했다. 반도체 공장용 기계설비와 배관 사업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세보엠이씨도 올해 1분기 매출이 2459억원으로 40.9% 늘었다. 이들 기업은 통상 6개월~1년의 시차를 두고 매출에 반영되는 수주잔고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한양이엔지 수주잔고는 6844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4% 늘었고, 신성이엔지는 클린룸 부문에서만 2935억원을 기록해 50%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같은 클린룸 업계로 묶이는 케이엔솔과 성도이엔지는 실적이 저조했다. 성도이엔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했다. 클린룸 사업 외에 일반 건설 시공 비중이 높아 건설경기 침체의 타격을 크게 받았다. 지난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2차전지 분야에서 올린 케이엔솔도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로 올해 1분기 매출이 11.1%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본업과 연관성이 크지 않은 사업으로의 다각화는 호황 효과를 덜 보기 때문에 같은 업종이라도 자세히 들여다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