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차세대 K전차에 풍산 '전투용 드론'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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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차세대 K전차에 풍산 '전투용 드론'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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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6월 22일 오후 3시 36분 한국경제신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에 게재됐습니다.

    적을 향해 주포를 겨누던 전차가 멈춰 선다. 차체 측면이 열리고 여러 대의 드론이 날아오른다. 드론은 언덕 너머와 건물 뒤편을 정찰한 뒤 적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일부는 곧바로 목표물을 향해 돌진하고, 일부는 상공에서 후속 공격을 유도한다. 병력을 수송하던 장갑차도 드론을 먼저 띄워 적의 매복 여부를 확인하고, 사각지대에 숨은 표적을 공격한다. 수년 뒤 펼쳐질 ‘미래 전장(戰場)’의 모습이다.

    현대전의 중심축이 무인체계로 이동하면서 국내 방산업계도 유·무인복합체계(MUM-T)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차세대 유·무인복합체계에 풍산의 전투용 드론을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드론, 미사일 닿지 못하는 표적 공격
    22일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차세대 유·무인복합전차(NG-MBT)에 풍산의 전투용 드론을 장착할 예정이다. 현대로템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이 전차는 현재 육군의 주력 전차인 K-2 흑표의 뒤를 이을 기종이다. 이른바 K-3로 불린다.


    현대로템, ADD는 풍산과 함께 2028~2029년 드론 탑재형 유·무인복합전차를 시험용 플랫폼으로 만들어 운용할 계획이다. 다양한 크기의 드론을 차세대 전차에 장착해 효능을 테스트하는 방식이다. 이후 현대로템과 ADD는 이르면 2030년부터 드론 탑재형 유·무인복합전차를 본격 양산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차세대 유·무인복합장갑차(K-NIFV) 내 드론 장착을 위해 최근 풍산에 소요 의향을 전달했다. 한화는 국내 여러 드론 제조사와 접촉했는데, 이 중 풍산의 다목적 전투 드론인 ‘MCD-7S’를 얹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MCD-7S는 장착한 모듈에 따라 감시정찰부터 탄약 투하, 자폭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전쟁의 양상을 바꾸면서 국내 차세대 전차와 장갑차는 유·무인복합체계로 개발되고 있다. 현대로템의 차세대 전차는 기존 120㎜급 주포보다 강력한 130㎜ 활강포를 장착하고 유·무인 복합 운용, 능동 방어 체계 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정찰 드론을 띄워 주변을 살피고, 이 드론이 실제 공격까지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K-NIFV는 우리 군이 운용 중인 K-21 장갑차의 차세대 모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21을 호주 수출용으로 개량한 AS21(레드백)을 한국형으로 재개조했다. 기존 40㎜ 주포 대비 원거리 타격 위력을 높이기 위해 대전차유도미사일이 탑재된다. 장애물 뒤에 숨어 미사일이 닿지 못하는 표적을 드론이 탐지해 공격한다. 2030년께 실전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 내년 군용드론 시장 경쟁 본격화
    풍산이 국내 주요 방산기업의 러브콜을 받는 배경으로 ‘무장 패키지’ 경쟁력이 꼽힌다. 일반 드론 업체가 기체 개발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탄약 제조업체인 풍산은 드론용 총탄과 투하형 소형 고폭탄, 대인 살상용 다목적 파편탄 등 드론 전용 탄약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적용을 검토 중인 풍산의 MCD-7S는 원통 형태의 동축반전 드론이다. 동축반전이란 프로펠러 두 대가 역방향으로 돌면서 비행하는 구조를 뜻한다. 가로로 넓은 사각형 형태(쿼드콥터)의 일반적인 드론보다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군용드론 시장 경쟁은 이르면 내년에 있을 대규모 군 입찰을 계기로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풍산뿐 아니라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D&A) 등 대형 방산기업이 무인기를 개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중고도무인기(MUAV) 등 대형 무인기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LIG D&A는 소형 정찰·타격 드론에 집중하고 있다. KAI는 유·무인복합체계 기술을 기반으로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탄약 전문성을 앞세운 풍산이 군용 드론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안시욱/신정은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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