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고급화와 차별화를 위해 커뮤니티 시설, 조경, 외관 등에 충분히 투자할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가장 살기 편한 아파트를 만들겠습니다.”서울 양천구 목동7단지 지성진 조합장(사진)은 22일 “일반분양 수익을 조합원에게 환급하는 것은 물론 단지 고급화에 적극 투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 조합장은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목동7단지에 살고 싶다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목동7단지는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중 규모나 입지를 고려할 때 ‘대표 아파트’로 꼽힌다. 1986년 2550가구로 지어져 목동14단지(3100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현대백화점과 학원가가 가깝다. 학부모 선호도가 높은 목운초·중 학군이다. 재건축 후 최고 49층 4335가구로 탈바꿈한다.
조합설립추진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이달 초 조합 총회에서 97% 찬성으로 조합장에 선출됐다. 지 조합장은 과거 마포구 현석2구역(현 마포래미안웰스트림) 재개발 조합에서 상근 총무이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그는 “조합 설립 후 6년 만에 입주하고 입주 후 1년 반 만에 조합 청산을 마무리했을 정도로 사업 속도가 빨랐다”고 말했다. 지 조합장이 목동7단지에서 속도전을 강조하는 배경이다. 24일 양천구에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다음달 인가가 나면 8월 서울시 통합심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2029년 이주·철거하고 2034년 입주하는 것이 목표다.
지 조합장은 “조합은 인허가 단계별 심의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다음 단계를 미리 준비하는 방식으로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목동과 여의도 등에서 유행하는 신탁 방식 재건축보다 사업을 더 빨리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탁 수수료를 내는 것은 빠른 사업 추진을 바라기 때문”이라며 “조합이 사업 단계별로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숙지하고 주도하면 신탁사 없이도 원활하게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보통 운영자금 대여를 위해 조합설립인가 직후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간다. 하지만 지 조합장은 유리한 사업 조건을 끌어내기 위해 시공사 선정을 최대한 늦출 방침이다. 그는 “주민의 협조로 지난해 말 30억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모금한 만큼 시공사 선정이 급하지 않다”며 “시공사 간 경쟁 입찰 기간을 충분히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