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바이오 핵심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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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한미사이언스 등은 올해 첫 ESG 보고서를 내놓으며 “ESG 역량이 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경쟁력 기준으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21일 산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ESG 보고서를 발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 바이오 계열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나란히 보고서를 공개하며 업종 특성을 반영한 ESG 이슈를 부각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첫 ESG 보고서를 발간하며 ESG 체계와 성과를 공개했다. 보고서에서는 ‘연구개발 혁신’, ‘제품 품질 및 환자 안전’, ‘의약품 접근성’을 핵심 지속가능경영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공급을 통해 약 6조7000억원 규모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했다.


    양사는 단순히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ESG를 강조하는 게 아니라, 이를 미래 성장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가 환자 접근성과 연구개발 혁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친환경 생산 체계와 글로벌 수준의 공급망 관리로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한미사이언스도 지난 12일 그룹 차원의 첫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지주사를 중심으로 한 통합 ESG 관리 체계와 함께 한미약품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전략과 성과가 담겼다. 회사 측은 ESG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의사결정 구조를 새롭게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일동제약과 보령 등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고 자사의 ESG 경영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ESG 보고서 발간 확대의 배경으로 바이오 산업의 특성을 지목한다. 생명을 다루는 산업 특성상 안전성, 공급망 투명성, 환경 영향 관리가 곧 기업 신뢰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한 개발 및 생산 과정이 복잡해 품질이나 안전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회적 비용이 크다는 점도 ESG 역량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원료 공급사나 CDMO 기업을 선정할 때 생산 역량뿐 아니라 공급망 ESG 수준과 윤리경영 체계를 주요 평가 기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에서도 ESG 공시 의무화가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올해 ESG 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 수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바이오 업계 전문가는 “빅파마와의 지분 투자 및 인수합병(M&A) 거래 증가가 ESG 경영 강화 흐름을 촉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들이 협력 기업의 ESG 체계를 투자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는 만큼, ESG 보고서 발간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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