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19일 16: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호황을 맞은 국내 변압기 강소기업 동미전기공업이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캑터스PE)가 인수 후보로 거론되며, 거래 규모는 5000억원 안팎에서 협의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미전기공업은 캑터스PE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 PE본부 등도 인수 후보로 거론됐으나, 현재는 캑터스PE가 단독으로 실사를 벌이며 가격과 거래 조건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인 단계로 거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한상욱 대표 지분(의결권 기준) 57.24%와 박영두 부사장 지분 7.56% 등 경영권 지분이다.

1972년 설립된 동미전기공업은 54년간 변압기 생산 외길만 걸어온 회사다. 화성에서 모터 수리업을 하던 형제인 고(故) 한두성·한두석 전 공동대표가 '동미기업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창업했다. 인력은 60명 규모지만 주상 변압기와 지상 설치형 변압기를 비롯해 76만V 이하 중·고압 변압기를 두루 생산하는 기술력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전력과 코레일, 포스코,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수요처에 변압기를 납품하며 규모를 키워왔다.
회사가 '퀀텀점프'에 들어선 것은 2024년 AI 데이터센터 수요와 미국 내 노후 전력 인프라 교체가 맞물려 변압기 호황이 본격화하면서다. 미국 수출이 급격히 늘며 실적이 수직 상승했다. 매출은 2021년 144억원에서 2024년 104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억원에서 376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00억~500억원으로 추정된다. 과거 3년간 10억원 안팎에 그치던 연간 영업이익이 1년 새 수백억원대로 불어난 셈이다.
캑터스PE는 2018년 스틱인베스트먼트 출신 정한설 대표가 설립한 운용사다. 최근 KG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를 인수하기도 했다.
AI발 전력 수요 폭증은 변압기업계 전반의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 대기업이 해외에서 대규모 공급계약을 따내는 데 이어, 오랜 업력과 기술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에까지 인수 주문이 몰리고 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