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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뉴욕의 테이블이 보여준 프리미엄 위스키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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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뉴욕의 테이블이 보여준 프리미엄 위스키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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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홍대의 치킨집 테이블과 뉴욕 월가의 루프톱 파티. 전혀 다른 도시, 전혀 다른 맥락의 자리였지만 그 위에 놓인 위스키는 같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함께한 서울의 2차 회동 테이블에도, 스페이스X 상장 이후 뉴욕 금융가에서 열린 축하 파티에도 맥캘란 18년이 올랐다.

    선택지가 무한한 자리, 상징성이 중요한 순간, 안목 있는 소비가 이뤄지는 테이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름. 위스키 시장에서 이런 반복은 곧 브랜드의 위상을 보여준다. 위스키를 처음 접할 때 사람들은 가능한 많은 것을 마셔보려 한다. 버번도 마시고, 블렌디드도 경험하고, 아이리시와 싱글몰트까지 폭넓게 거친다. 새로운 병을 만날 때마다 취향의 지도가 조금씩 넓어진다.


    흥미로운 것은 그 다음이다. 경험이 쌓이고 비교의 폭이 넓어질수록 선택은 오히려 단순해진다. 더 설명이 필요 없는 것, 더 오래 검증된 것, 결국 더 높은 퀄리티를 향해 수렴한다. 많이 경험할수록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갈수록 검증된 퀄리티와 상징성을 갖춘 브랜드로 선택이 모이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주류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분명해지고 있다. IWSR(글로벌 주류 시장 조사 기관)은 2025년 핵심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선별적 프리미엄화’를 제시했다. 무조건 고가 제품을 찾는 것이 아니라, 가격 이상의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브랜드로 소비가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위스키 시장에서는 그 기준이 더욱 뚜렷하다. 브랜드가 쌓아온 시간, 숙성 철학, 캐스크 관리, 일관된 스타일, 그리고 컬렉터블로서의 가치까지 함께 보게 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 시장에서도 수치로 나타난다. IWSR 한국 시장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스카치 위스키 시장에서 25만~50만 원대 프리미엄 싱글몰트 카테고리는 26% 성장했다. 이미 위스키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더 높은 가격대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구간에서 맥캘란은 시장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50만 원 이상 구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더욱 선명하다. 해당 가격대에서 맥캘란의 점유율은 70%를 넘는다. 가격이 올라갈수록, 다시 말해 소비자의 경험과 안목이 높아질수록 선택이 맥캘란으로 집중되는 구조가 나타나는 셈이다.

    맥캘란은 바로 이 지점에서 존재감을 갖는다. 1824년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에서 출발해 200년간 셰리 오크 캐스크 숙성 철학을 고수하며 쌓아온 품질과 상징성은, 단순히 마시는 위스키를 넘어 수집·소장·자산 가치까지 함께 논의되는 몇 안 되는 브랜드로 맥캘란을 자리매김하게 했다.

    실제로 맥캘란은 오히려 많이 마셔본 사람일수록 다시 찾게 되는 브랜드에 가깝다. 입문 단계에서는 여러 증류소와 스타일을 넓게 경험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는 더 명확한 기준을 갖게 된다. 어떤 브랜드가 오랜 시간 품질을 유지해왔는지, 어떤 병이 한 잔으로도 브랜드의 철학을 설명할 수 있는지, 어떤 이름이 테이블 위에 놓였을 때 별도의 설명 없이도 상징이 되는지를 보게 된다. 그런 기준을 통과한 뒤에도 남는 이름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맥캘란은 바로 그 몇 안 되는 이름 중 하나다.


    프리미엄 시장은 결국 유행이 아니라 축적의 시장이다. 순간적인 화제성보다 더 오래 유지되는 품질, 한 번의 경험보다 반복해서 신뢰를 주는 완성도,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지는 브랜드의 상징성이 최종적으로 선택을 가른다. 맥캘란이 꾸준히 프리미엄 싱글몰트의 중심에서 언급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것은 단순히 유명해서가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기준으로 남기 때문이다.

    서울과 뉴욕의 두 장면은 그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산업의 정점에 선 인물들이 공통적으로 선택한 위스키.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프리미엄 소비가 어디로 수렴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더 많이 알수록 기준은 선명해지고, 그 선명한 기준의 한가운데 맥캘란이 있다.


    김성혜 한경닷컴 기자 shkim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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