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거취 문제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최고위원회의 공개 석상에서 친한(친한동훈)계와 당권파가 정면충돌한 데 이어 장외 설전까지 번지면서, 수면 아래에 있던 내부 갈등이 본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최고위에서는 장동혁 대표 사퇴론을 두고 또다시 공방이 벌어졌다. 지난 11일과 15일 최고위, 17일 의원총회에서 지도부 총사퇴론이 잇달아 불거진 데 이어 일주일 새 네 번째로 거취 문제가 공개석상에 오른 것이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선관위 사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때, 적어도 가을 전에는 지도부가 임기를 종료하는 것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종료와 함께 우리 지도부 역할이 다했다는 점, 다음 지도부를 위해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점, 그리고 필요하다면 재출마해 평가받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같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즉각 "우리 당에 마이크만 잡으면 외계어를 하는 분이 많다"며 맞불을 놨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사전회의나 비공개회의에서 얼마든지 개진할 수 있는 의견을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으로 하는 것은 결국 우리 당, 우리 최고위 구성원의 난맥상만 보여줄 뿐"이라며 "당의 품격을 보여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같은 갈등은 장외에서도 이어졌다. 친한계 배현진 의원은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70~80%보다 더 압도적 절대다수는 장 대표가 지금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처음 보는 철면피 같은 장면들"이라고 직격했다.
다만 지도부는 뚜렷한 출구 전략 없이 버티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가 지금 물러나면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도부 거취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