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일본 여행지가 도쿄·오사카 같은 대도시에서 지방 소도시로 넓어지면서 온라인 교류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일본 소도시 이용자와 연결된 경우 대화가 더 길게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트렌드 변화가 관광 소비뿐 아니라 사람 간 관계 형성 방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소셜 데이팅앱 위피를 운영하는 엔라이즈는 18일 한일 매칭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엔라이즈에 따르면 한일 이용자 간 교류는 도쿄·오사카 중심에서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매칭 횟수 자체는 여전히 도쿄와 오사카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동시에 가나가와현, 후쿠오카현, 나라현 등의 지역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 여행객이 대도시 중심의 일본 여행에서 벗어나 다카마쓰, 마쓰야마 등 소도시를 찾으면서 온라인 매칭 지역도 넓어졌다는 설명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대화량이다. 니가타·카가와·에히메 등 일본 소도시 이용자와의 평균 메시지 수는 도쿄·오사카 이용자보다 약 2.8배 많았다. 대도시 이용자와의 연결이 빠르고 넓은 접촉에 가깝다면 소도시 이용자와는 한 번 이어진 관계가 상대적으로 오래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 셈이다.
지역 간 거리도 장벽이 되지 않았다. 위피가 확인한 최장거리 매칭 사례를 보면 제주 서귀포시와 홋카이도로 해당 지역 간 매칭 거리는 1687.3㎞에 달했다. 경기 고양시와 오키나와는 1274.6㎞, 전북 익산시와 아오모리는 1316.9㎞ 떨어져 있는데도 매칭이 이뤄졌다. 1000㎞ 이상 떨어진 지역 간 매칭이 적지 않게 확인된 것이다.
위피는 일본 소도시 지역의 이용자 특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소도시 이용자 가운데 여성 비중은 77.8%. 도쿄·오사카 지역 여성 이용자 비중(61.6%)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도시보다 한국인과 접점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적 특성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교류를 더 특별한 경험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소도시 이용자 연령대는 20대가 66%로 가장 많았다. 평균 연령은 28.8세로 조사됐다. 일본 소도시 이용자와 매칭률이 높은 한국 지역은 경기 수원시, 서울 강남구, 경기 고양시, 서울 관악구, 부산 부산진구 순으로 확인됐다.
허형구 위피 재팬 프로덕트 오너는 "한일 교류가 단순한 관광객과 현지인의 관계를 넘어 개인과 개인의 정서적 연결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여행지에서 만나는 현지 메이트와의 대화는 정보 교환은 물론, 서로의 문화를 가장 깊이 이해하고 체험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