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차기 법사위원장 후보군으로 송기헌 의원이 우선 거론된다. 송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다른 것을 하고 싶지만 당에서 (법사위원장을) 하라고 하면 100%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송 의원은 20대 후반기 국회에서 법사위 간사를 맡았다. 정청래 지도부의 일원인 조승래 사무총장도 물망에 올랐다. 22대 전반기 법사위원인 전현희 의원 등도 언급된다. 이미 장관급인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냈다는 점은 변수다.
정치권에선 이들 외 ‘제3의 인물’이 뽑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차기 법사위원장 난도가 그만큼 높아서다. 여당 강성 지지층이 주시 중인 공소청 검사의 보완수사관 배제 논의는 큰 숙제로 꼽힌다. 사안의 복잡성 때문에 지난 3월 공소청 설립 법안 통과 당시 처리되지 못한 내용이다. 관련 형사소송법 개정은 법사위원장 관할이다.
여당의 검찰개혁 강경파 의원·당원들이 보완수사 전면 배제를 주창하는 데 비해 이재명 대통령은 다소 유보적인 입장으로 알려진 점은 차기 법사위원장에게 난제다. 민주당 한 의원은 “추미애 전 법사위원장이 전반기에 검찰개혁 과실을 대부분 누리고 어려운 주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후반기 법사위원장이 지역구 관리에 불리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국토교통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등 지역 민원 처리에 용이한 상임위와 달리 법사위원장은 임기 끝까지 야당과의 정쟁 한가운데 설 때가 많다. 여당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조작기소 특검법을 두고 여야가 맞붙을 텐데 지역구의 중도 성향 유권자 표심을 잃기 좋은 주제”라며 “그래도 주목받는 자리인 만큼 국정과제를 잘 처리하는 이미지를 강조하면 다음 총선에서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은/최형창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