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령인구 감소에도 '초품아' 아파트의 인기는 여전하다.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는 아이를 둔 가정에 안전한 통학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실수요자의 선호가 높다. 지방 분양시장과 매매시장에서도 초품아 단지가 청약 성적과 시세를 동시에 이끄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초품아는 단지 안이나 바로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는 아파트를 뜻한다. 어린 자녀가 큰 도로를 건너지 않고 통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부모 수요가 꾸준하다. 맞벌이 가구 입장에서도 등하교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주거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꼽힌다.
분양시장에서도 이런 흐름은 확인된다. 지난해 7월 대구 수성구에서 공급된 '범어 2차 아이파크'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7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단지 바로 인근에 동산초등학교가 있어 통학 여건이 우수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8월 강원 원주에서 공급된 '원주역 우미린 더 스텔라'도 초품아 입지를 앞세워 흥행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남원주역세권초등학교 신설 예정 부지와 인접해 있다.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6.17대 1, 최고 66.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초품아 선호는 청약 성적에만 그치지 않는다. 매매시장에서도 주변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단지가 나타나고 있다.
KB부동산 시세 트렌드 자료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아이파크' 전용면적 84㎡의 올해 5월 기준 평균 매매가격은 14억1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단지는 동산초등학교와 대각선으로 마주한 입지다. 2025년 6월과 비교하면 약 1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구 수성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 1.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부산 해운대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센텀초등학교와 인접한 '더샵센텀파크2차' 전용 84㎡는 같은 기간 약 15.1% 상승하며 10억7000만원 선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해운대구 전체 아파트 평균 가격 상승률이 2.6%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초등학교 인접 단지의 시세 견인력이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지방에서도 초품아 단지의 가치가 특히 택지개발지구나 계획도시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본다. 계획적으로 조성되는 택지지구는 초등학교뿐 아니라 공원, 상업시설, 업무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나 생활 인프라가 완성될수록 중심 주거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진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초등학교와 가까운 입지는 자녀들의 안전한 통학 환경을 제공할 뿐 아니라 학부모들의 일상 편의성을 높여주는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며 "특히 공공택지나 계획도시형 개발지구 내 초품아 단지는 교육시설과 공원, 상업시설 등이 함께 조성되는 경우가 많아 지방 도시에서도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