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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없고 비싸"…중소형 아울렛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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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없고 비싸"…중소형 아울렛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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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거리도 없고, 가격이 그다지 싼 것도 아닌 것 같아요. 도심형 아울렛에 들르면 항상 빈손으로 나옵니다.”

    옷을 살 때 꼭 도심형 아울렛을 찾던 직장인 주성준 씨(38)는 최근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소비한다. 유행이 한참 지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가격 경쟁력도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복합 쇼핑몰과 달리 팝업 스토어와 맛집 등 체험형 콘텐츠가 부족한 것도 단점으로 꼽았다.


    도심형 중소 아울렛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소비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명품 수요는 백화점에, 중저가 패션 소비는 온라인 쇼핑몰에 뺏기면서다.
    ◇ 실적 부진에 빠진 중소 아울렛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세대 백화점형 아울렛인 세이브존은 지난해 연결 기준 1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9년 327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은 매년 감소해 2021년부터 100억원을 밑돌았다. 2019년 2000억원대를 웃돈 매출은 지난해 1547억원으로 3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도심형 아울렛 시대를 이끌던 마리오아울렛 운영사 마리오쇼핑의 실적도 부진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8%가량 줄어든 37억원을 기록했다. 10년 전(141억원)에 비해 70% 넘게 급감했다. 모다아울렛 운영사 모다이노칩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가량 줄었다.


    경기 침체와 소비 양극화 속에서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데다 아울렛의 강점인 가격 경쟁력도 확보하지 못한 게 중소 아울렛이 부진한 주요 배경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중소 아울렛은 명품 등의 소비가 주로 이뤄지는 백화점과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온라인 쇼핑몰 사이에 낀 애매한 유통채널로 전락했다”고 했다.
    ◇ 복합쇼핑몰 전환 시기 놓쳐
    오프라인 쇼핑몰이 쇼핑 공간을 넘어 휴식·체험형 공간으로 변모하는 가운데 이 흐름을 놓친 것도 패착이다. 최근 대형 프리미엄 아울렛은 단순 할인 판매 공간이 아니라 쇼핑·외식·문화·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가족 단위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어린이를 위한 키즈 콘텐츠와 체험 시설, 맛집 등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최근 ‘캐치! 티니핑’ 팝업과 포토존을 운영했다. 신세계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선 ‘곰돌이 푸’ 100주년 테마 팝업을 선보였다. 중소형 아울렛은 상대적으로 부지와 공간이 작고 투자 여력이 부족해 체험형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중소 아울렛도 뒤늦게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단순 의류 판매 공간에서 벗어나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4월 마리오아울렛은 캐릭터와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IP(지식재산권)몰’ 전환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홍성열 마리오쇼핑 회장은 “유통과 공간이 바뀌지 않으면 미래도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도심형 중소 아울렛이 가성비 전략을 내세워 지역 상권 강자로 군림했으나 지금은 아니다”며 “차별화한 콘텐츠 전략을 마련하지 못하면 도태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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