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26 100대 CEO]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지난 5월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23회 자동차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대규모 국내 투자와 핵심 기술 확보를 통해 국가 경제 및 미래차 패러다임 전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자동차의 날에 최고 훈격인 금탑산업훈장이 수여된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19년 만이다. 장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차의 글로벌 위상 강화와 미래 기술 내재화 성과를 정부 차원에서 공식 인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부회장은 ‘삼성 출신’이라는 이력을 딛고 ‘정의선 시대’의 현대차에서 2인자로 자리매김한 입지전적인 전문경영인이다.
장 부회장은 현대차에서 고객가치담당과 HR사업부장 등을 두루 거치며 조직의 핵심을 꿰뚫는 혜안을 길렀다. 특히 제네시스 사업부장을 겸직하던 시절 브랜드의 기틀을 다지며 고급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고 오늘날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딱딱한 전통적 상명하복 조직 문화를 민첩한 소통과 학습 조직으로 탈바꿈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자율복장제와 타운홀 미팅을 도입하며 수평적인 사내 문화를 이끈 주역이다. 이러한 부드러운 리더십 뒤에는 기민한 위기관리 능력도 숨어 있다. 코로나19 당시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겪었던 시절 그가 직접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을 찾아다니며 물량을 확보한 일화는 유명하다.
덕분에 현대차는 공장 셧다운을 최소화하고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현재 장 부회장은 현대자동차의 완벽한 미래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다. 전통적인 내연기관 제조사를 넘어 전동화, SDV(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 로보틱스, 그리고 수소에너지 생태계 구축까지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완성하고 있다.
약 125조원 규모에 달하는 현대차의 대규모 국내 투자도 그가 총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수십 년간 개발 부침을 겪었던 전북 새만금 일대를 현대차의 차세대 핵심 동력인 로봇·인공지능(AI)·수소에너지 거점으로 구축하는 사업을 전방위에서 이끌며 현대차의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는 중책을 수행 중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