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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납치' 中 여대생 호텔서 발견…경찰 추적 끝 극적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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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납치' 中 여대생 호텔서 발견…경찰 추적 끝 극적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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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경찰이 국제 범죄조직의 '가상 납치' 범행에 휘말린 중국인 유학생을 구조했다. 범죄조직은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조종해 스스로 몸을 숨기게 한 다음 가족에게 납치된 것처럼 꾸민 사진을 보내 거액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구조된 피해자는 홍콩에서 유학 중인 21세 중국인 여성 왕씨다. 왕씨의 아버지는 위챗을 통해 딸이 납치됐다는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 발신자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으로 왕씨가 밧줄에 묶여 폭행당한 것처럼 보이는 사진을 함께 보냈다.


    범죄조직은 왕씨 가족에게 몸값으로 300만홍콩달러(약 5억9000만원)를 요구했다. 하지만 가족은 돈을 보내는 대신 홍콩 경찰에 신고했다.

    홍콩 당국은 이후 태국 사이버 사기 대응 조직과 중앙수사국에 관련 사실을 전달했다. 태국 경찰청 산하 인신매매방지 부서가 긴급 수사에 착수하면서 왕씨의 행적을 추적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범죄조직은 해외 유학을 위한 재정 증빙에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왕씨가 아버지에게 돈을 요청하도록 속였다. 이를 믿은 아버지는 140만홍콩달러가 넘는 돈을 왕씨 명의 중국은행 계좌로 보냈다. 이 돈은 이후 범죄조직이 관리하는 대포 계좌망을 통해 흩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왕씨는 지난달 31일 홍콩에서 태국으로 혼자 이동했다. 이어 이달 1일 방콕 랏끄라방 지역의 한 호텔에 투숙했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와 관련 증거를 확인한 결과 왕씨는 호텔 객실에 혼자 머물렀ek. 다른 사람이 객실에 드나든 정황은 없었다.

    수사 과정에서 왕씨가 자동차와 운전기사를 이용해 쇼핑에 나선 사실도 확인됐다. 그는 밧줄, 끈, 칼, 보디페인트, 빨간 립스틱 등을 구매했다. 이 물품들은 이후 가짜 상처를 연출한 사진과 영상을 만드는 데 쓰였다. 범죄조직은 이렇게 조작된 자료를 받아 왕씨 가족을 압박하는 데 활용했다.

    왕씨는 이후 사뭇쁘라깐주 방플리 지역의 다른 호텔로 이동했다. 이때 범죄조직이 온라인으로 제공한 가짜 여권 이미지를 이용해 체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태국 경찰은 왕씨의 위치를 특정한 뒤 현장에 출동해 그를 안전하게 보호했다.


    수사를 맡은 태국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피해자와 가족을 동시에 조종한 전형적인 '가상 납치'라고 설명했다. 범죄조직은 정부 관계자를 사칭해 피해자가 범죄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속인 뒤 가족과 연락을 끊고 숨어 지내도록 지시하는 수법을 썼다.

    태국 경찰 고위 관계자도 이번 사건을 두고 국제 범죄조직의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 납치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가족이 겪은 정신적 고통과 금전적 손실은 매우 현실적이었다"고 말했다.


    태국 경찰은 홍콩 당국과 공조해 이번 사건에 연루된 콜센터 사기 조직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정부 관계자를 사칭해 송금을 요구하거나 가족과 연락을 끊으라고 지시하는 경우 즉시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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